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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289   차일혁 총경의 일대기를 정리하기 위해 ‘아~살아 있다! 대한민 국 경찰의 혼’이란 대한민국 참전경찰유공자회의 자료를 접하였 다. 다음으로 전북경찰 60년사에 나오는 차일혁 총경의 관련 부분 을 살펴보았다. 객관적인 사료연구로서는 훌륭하였으나 무언가 2%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본격적인 자료연구를 위해 차 일혁 총경이 작성한 ‘진중기록’과 그와 같이 근무하였던 분들의 증언을 기초로 한 ‘빨치산 토벌대장 차일혁의 수기’라는 책을 읽 기 시작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한번 읽으면 놓기 힘들 정도로 재미가 있다는 것이었다. 무언가 사람을 잡아끄는 강한 흡 입력이 있었다. 자기에게 총을 쏜 빨치산을 용서하여 전투경찰로 만든 위대한 관용과 포용의 정신, 칠보발전소에서 작전명령을 전달하라는 자신 의 명령 한마디에 수많은 부하들이 희생을 무릅쓰고 계속 전진하 여 임무를 완수하고야 마는 부하들의 절대적인 신망을 받는 모습,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외길을 뚫고 간발의 차로 총탄을 피하며 포 위된 부하들을 구출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정신, 포상금으로 이재민에게 성금을 내놓아 그들을 돕는 박애정신, 친척조차 인수 를 거부하는 이현상의 사체를 정중히 장례 치러주는 휴머니즘의 정수, 이로 인해 비판을 당하며 괴로워하는 모습, 포로가 된 빨치 산을 인간적으로 대우하며 귀순을 유도하여 결국 그들을 감화시 키는 모습, 자신의 부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는 상사를 찾아가 항의하여 부당한 지시를 철회하게 하는 남자다운 용기와 배짱, 전 쟁 중 백조가극단을 통해 전투경찰과 포로가 된 빨치산을 위해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