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page

3부. 아! 지리산, 그리고 이현상 267 로 공로를 내세우지 않았소. 당신이 가장 높은 상을 받는 게 당연 하지 않소? 현지 지휘관이었던 차 총경보다 사령부 작전과장이 더 큰 상을 받는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그리고 현지에 있지도 않고 서울에 올라가 도지사운동이나 하던 김 사령관이 자기만의 공로 인 양 으스대는 것을 정말 눈뜨고 볼 수가 없습니다.” “훈장을 받고자 공비토벌을 한 것은 아니오. 또 이현상을 죽였 다 해서 금방 이 땅에 평화가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동족 끼리 왜 피를 흘리며 싸웠던가를 밝힐 때 이 땅에 평화가 깃들 겁 니다. 새벽부터 들판에서 일하는 농부가 공산주의가 무엇인지 민 주주의가 무엇인지 알겠습니까? 전투에서 죽은 수많은 군경과 빨 치산들에게 너희들은 무엇을 위해서 목숨을 바쳤느냐고 물었을 때 민주주의를 위해서 혹은 공산주의를 위해서 목숨을 바쳤다고 대답할 자가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이 전쟁은 어쩔 수 없는 동 ▲이현상 사살의 주역들. 가운데 줄 중앙의 철모쓴 사람이 차일혁 연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