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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266 오를 하고 있었다. 심상치 않은 차일혁의 태도에 김 사령관은 의 외로 부드럽게 “차 연대장을 내가 불신하여 수색대원들을 계속 출두시킨 것이 아니고 수색대원들이 만에 하나라도 속이는 일이 있을 때는 차 연대장 입장이 난처할까봐 하는 생각에서 그들을 대 하고 있으니 오해를 푸시오. 직속상관인 내가 차 연대장을 보호하 지 않으면 누가 하겠소?” “저는 이번 이현상 사살 전과에 대해서 직접 나서고 싶지 않습 니다. 군경이 적당한 선에서 원만히 일을 수습하기를 바랄 뿐입니 다. 다만, 얼마 전 공비들에게 무참하게 살해된 김 某 경감에 대해 일계급 승진시켜 명예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그러면 이번 이현상 사살의 전과에 대해서는 사령관님께 모든 것을 맡기겠습니다. 사 령관님이 알아서 해주십시오.” 차일혁은 최전선에서 이현상 사살의 최고의 전과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전과를 내세우지 않고 김 사령관의 방을 나왔다. 오랫동안 논란이 되었던 이현상 사살에 대한 공로 다툼은 합동 진상조사단의 조사로도 매듭을 짓지 못하다가 이승만 대통령이 경찰의 공로로 결론 내려 주었다. 이에 따라 내무부장관과 김 某 치안국장, 치안국 작전참모 최 某 경무관, 서전사 김 某 사령관이 태극무공훈장, 서전사 김 某 작전과장이 금성충무무공훈장, 김 某 2연대 수색대장은 은성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차일혁은 금 성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차일혁은 서로가 자기의 공이라 내세우는 것을 보면서 가소롭 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공비들에게 습격당해 희생된 1대대장 김동 진 경감이 총경으로 추서되자 다른 어떤 훈장을 받는 것 보다 기 뻐했다. 훈장 수여가 끝난 뒤 18대대 시절부터 마음을 터놓고 지 내던 김만석 기자가 그를 찾아왔다. “차 대장은 현지 부대장으로서 일등 공훈을 세우고도 어떤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