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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아! 지리산, 그리고 이현상 265 이 싸움은 경찰의 승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차일혁은 이현상 의 권총을 내놓고 싶지 않았다. 차일혁은 “일선 지휘관이었던 자 신을 제쳐두고 윗선에서 서로 공로 싸움을 벌이는 데에 고소를 금 치 못했다.”고 술회하였다65) . 차일혁에게 이현상의 권총을 갖다 준 김 某와 수색대원들은 김 사령관과 김 작전과장이 다그쳐도 계속해 시치미를 뗐다. 그러나 김 작전과장은 차일혁이 이현상의 권총을 임실 출신 국회의원 엄 某에게 선물했다고 김 사령관에게 보고해 차일혁을 난처하게 만 들었고, 김 사령관이 김 某 수색대장과 양 某를 직접 취조하며 기 합을 주었으나 그들은 일체 입을 다물었다. 수색대원 김 某, 양 某, 이 某를 사령부에서 다시 호출하였을 때 차일혁은 그들의 출두를 제지시키고 직접 사령부에 출두하여 사 령관실을 찾았다. 그는 전투복과 철모를 착용하고 권총에 실탄을 장전한 후 언젠가는 부딪쳐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정면에서 담판 을 지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차일혁은 김 사령관에게 물을 일이 있으면 자신을 직접 호출하 고 수색대원들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당 당히 응시했다. “9월 18일 당시 사령관께서 전방 지휘소에 계셨다면 좀 더 상황 을 소상히 파악하였을 텐데, 그날 사령관님이 계시지 않아 제가 사령관님을 대신하여 목표지점까지 도착한 연대장들에게 사령관 확인증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때 계셨다면 문제가 이처럼 꼬이 지 않았을 겁니다.” 이현상 사살 3일 후에 서울에서 허둥지둥 내려와 엄청난 전과를 감당하지 못하는 그를 은근히 비꼬아 말하였다. 차일혁은 이미 각 65)‘아 ~ 살아 있다! 대한민국 경찰의 혼’, 대한민국 참전경찰유공자회 편저, 월간조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