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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아! 지리산, 그리고 이현상 263 용하려고 했던 것이지, 이현상에 대해 달리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현상의 시신이 명동에 소재한 경찰병원에 며칠 안치 되어 있는 동안, 그의 보성전문 동창들이 확인하였고, 고향친구며 정치인인 유 某가 찾아와 그의 시체를 보고 “현상아, 너도 늙었구 나.”라는 유명한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갔다. 이현상의 시체는 창 경원에서 유품과 함께 서남지구 전투경찰대 공보계장 문 某 경감 에 의해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되었고, 성북경찰서 앞 도로변에 전 시되기도 했다. 1953년 9월 23일. 화개면장을 비롯한 수많은 화개면민들과 2연 대 전원이 화개국민학교에서 열린 이현상 사살 기념식에 참석했 다. 그리고 곧바로 2연대 수색대원들은 국군남부경비사령부에 끌 려가 참모장과 정보참모에게 조사를 받고 돌아왔다. 국군남경사에서는 차일혁의 서전사 2연대 수색대원들에게 작전 에서 무슨 총을 몇 발이나 발사하였는지 꼬치꼬치 캐물었다. 김 某와 대원들은 45명의 빨치산과 조우하여 교전을 벌였으나 몇 명 은 도망가고 교전 중 사살당한 이현상의 시체를 발견했다고 말했 다. 교전 없이 버려져 있던 이현상의 시체를 발견했다는 말은 전 혀 하지 않았다. 이미 서전사에서는 공식 발표를 통해 2연대 수색 대가 9월 18일 오전 11시에 이현상을 비롯한 몇 명의 공비들과 교 전을 벌여 이현상을 사살했다고 한 뒤였다. 국군 56연대 수색대도 2연대와 비슷한 시기에 거의 같은 지역에 서 작전을 했었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이 이현상을 사살하고도 시체를 가져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군의 주장에 따르면, 56연 대 수색대는 9월 17일 밤에 빗점골 부근에서 수명의 공비들과 교 전하여 사살하고 몇 명의 시체는 가져갔으나, 늙은 공비의 시체는 한 대원이 권총이 탐이나 권총만 가져가고 시체는 그대로 두고 갔 다는 것이었다. 이현상의 권총을 증거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