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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아! 지리산, 그리고 이현상 259 부대는 쌍계사가 있는 용강에 집결하여 빗점골 일대에 대한 작전 을 개시했다. 이 무렵 날씨는 연일 쾌청하고 초가을의 청량한 기온이었으나, 표고 1,000미터 이상의 험준한 고지와 협곡엔 산악지대 특유의 운 무와 습기, 야간의 기온 강하로 작전수행 상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었다. 작전 목표지점인 빗점골은 반야봉 동남밤 5km 지점으로 현장부근은 평균 1,000~1,700미터의 험준한 고봉과 잡목이 밀집해 시계가 매우 불량하고 은폐물이 많아서 공격에 큰 어려움이 있었 다. 또한 보급물자 수송과 통신에도 큰 장애가 있었다. 서전사 2연 대 수색대의 김 某 경사 이하 33명의 대원들이 18시, 용강을 출발 하여 범불사와 옛날에 벽소령에 오르는 길목에 주막집이 세 채 있 었다는 삼점마을(세뜸집)을 따라 올라갔다. 23시, 빗점골 내에 지 휘본부를 두어 8명을 배치하고, 기타 6개소에 2명 내지 7명씩의 병력을 분산 매복하게 했다. 이번 작전은 김지회 부대원이었던 김 某와 김 某의 진술에 의하면 목표지점은 산이 깊고, 특히 이현상 이 ‘공비는 주로 야간행동을 한다’는 경찰 측의 상식을 역이용해 주간행동을 주로 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9월 20일 17시까지 주 야 계속 매복근무를 할 예정이었다. 수색대는 23시 05분경 인원 미상의 공비들과 빗점골에서 조우, 접전을 벌여 격퇴시켰으나 전과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빗점 골에 공비들이 은신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되었고, 이현상 의 은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미 호위병도 없이 거의 감금상태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현상이라지만, 평생을 공산주의 운동에 몸바쳐온 한 인간에 대한 호기심으로 차일혁은 잠을 이루지 못하 고 계속 작전상황을 보고받았다. 다음 날인 9월 18일 오전 11시경 제2연대 수색대장 김 某경사의 17일 밤에 있었던 전투의 전과보고에 의하면 날이 밝은 다음에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