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page

3부. 아! 지리산, 그리고 이현상 245 남경사 소속의 부대는 2연대 1대대가 오기 전, 이곳에서 공비들 의 기습을 받아 국군 소령 등 몇 명의 장교들과 사병들이 희생당 하는 피해를 입었다. 국군을 기습해 타격을 가한 공비들은 군복을 빼앗아 입고 도주해 버렸다. 뒤늦게 같은 지역에 진출한 경찰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서전사가 설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투경찰은 같은 지역에서 작전을 펴고 있는 국군에 대해 독자적인 작전권을 가지고 있으면 서도 군인만 만나면 주눅이 들어 제대로 작전을 펴지 못하는 경우 가 빈번했다. 빨치산들은 이점을 이용하여 1대대장과 대대참모들 을 유인해 사살한 것이다. 국군 군복으로 변장한 공비들은 정찰 나온 1대대원들을 불러 함 부로 국군의 작전지역에 침입했다며 호통을 치고는 경찰의 무장 을 해제시켜 버렸다. 순식간에 무장을 해제당한 그들은 당황해 어 쩔 줄 몰랐다. 공비들은 대담하게 경찰대원 한 명을 시켜 대대장 을 데려오게 했다. 다혈질인 1대대장은 부하들이 국군에게 무장해 제를 당하고 수모를 겪고 있다는 보고를 받자, 전후 사정을 가리 지 않고 5명의 부하만 데리고 부하들이 무장해제를 당한 곳으로 달려갔다. 공비들은 1대대장과 5명의 경찰이 달려오자, 갑자기 총으로 위 협하여 앞장세운 뒤 경찰들을 무장해제시켜 빼앗은 무기를 가지 고 산으로 달아났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1대대 척후대원들은 대대장이 끌려가는 것을 멍청히 바라보기만 하다가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려 뒤를 쫓았지만 허사였다. 1대대원들은 대부분이 나이 많은 철도경찰 출신과 훈련과 실전경험이 부족한 대원들이 태반 이라 공비들에게 쉽게 속아 넘어간 것이다. 서전사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경찰이 군의 통제 하에 공비토벌 을 해야 했기에 정보교환이 원활해 공비들에게 쉽게 속을 리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