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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아! 지리산, 그리고 이현상 243 그는 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618부대를 떠나려 하지 않았다. 618부대는 부대장 김 某와 작전참모 최 某의 지휘통솔로 단결하 여 민폐를 끼치는 일이 전혀 없었고, 어떤 부대에도 지지 않는 강 한 부대로 발전했다. 거칠기로 유명한 귀순 공비들로 구성된 보아 라부대도 618부대를 당하지 못했다. 한 번은 보아라부대가 먼저 618부대에게 시비를 걸어온 적이 있 었다. 서전사의 병력 중에서도 무기가 가장 열악했던 618부대가 부대 기를 앞세우고 군가를 부르며 남원의 서전사 사령부에 들어가 무 기교환을 하는데, 마침 사령부에 들어와 있던 문 某의 보아라부대 와 부딪쳤다. 신 경무관이 지전사 사령관시절, 귀순 공비들로 구 성되었던 보아라부대는 거칠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들은 공 비토벌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고, 이에 따라 그들에 대한 신임과 지원도 대단했기 때문에 다른 전투경찰부대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게다가 618부대는 반공포로출신이고, 문 某의 보아라부대 는 귀순 공비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서로 미묘한 경쟁심이 작용하 고 있었다. 618부대는 배속되자마자 용맹을 떨치고 있었기 때문 에, 보아라부대는 내심 질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먼저 보아라 부대가 시비를 걸어와서 두 부대 사이에 육탄전이 벌어졌으나 보 아라부대원들이 618부대에 얻어터졌다. 힘에 밀린 보아라부대가 총을 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되어 서 전사사령부를 들썩거리게 했다. 대원들 모두가 운동선수 출신이 고,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618부대는 참지 못하고 보아라부대를 향해 총을 발사해 버렸다. 시비를 걸었던 보아라부대는 618부대원 들이 거칠게 나오자 기가 죽어버렸다. 사령부에 있었던 김 사령관 의 귀에 이 일이 들어가 심한 질책이 있었으나, 이후부터 어느 부 대도 618부대를 얕잡아보지 못했다. 서전사에서 가장 강한 전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