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page

3부. 아! 지리산, 그리고 이현상 241 과 맞닿아 지리산과 백운산을 연결하는 중요한 지점으로 지리산 공비토벌에 있어서 가히 핵심지점이라 할 만한 곳이었다. 1대대는 용강까지 진출하였다. 차일혁은 1대대장에게 본 작전이 있기 전에는 진출선을 넘지 않도록 지시했다. 2대대는 남원경찰서 부대와 함께 수행케 하였다. 이 무렵 남경사 소속의 56연대와 제 11경비대대는 지리산, 백운산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1, 3, 5연대와 2연대 2대대는 저지부대로 2연대를 지원하게 되었 고, 구례, 남원, 함양 경찰서 등은 화개장 주변에서 2중의 포위망 을 형성했다. 이와 함께 석방된 반공포로들로 구성된 618부대(반 공포로 석방일을 딴 이름)가 2연대에 배속되었다. 618부대는 약 200명의 대원들로 이루어진 특수부대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618 부대의 배속신고를 받았는데 대장은 인민군 중좌출신의 강 某이 고, 부관은 김 某였다. 대원들은 모두가 스무 살 안팎의 어린 나이 였다. 며칠 후 618부대 내에 항명사건이 발생하였다. 대원들 모두가 강 某의 지휘에 불만을 품고 대장을 김 某로 바꿔달라는 것이었 다. 강 某는 술주정이 심하고 대원들을 인민군 연대장시절 같이 다루려고 하다가 대원들의 반발을 사게 된 것이었다. 차일혁은 부대의 특성상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고 그들의 의견 대로 사령부에 건의하여 김 某를 618부대의 대장으로 바꾸었다. 김 某는 곧 부대를 정비하고 대원들을 훈련시켜 618부대를 서전 사내에서 가장 강한 부대로 만들었다. 김 某는 가냘픈 선비형이었다. 그는 부하들을 친동생처럼 따뜻 하게 감싸서 이끌었다. 그는 박학다식하여 모르는 것이 없었다. 18대대시절의 김만석 기자처럼 차일혁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었다. 차일혁은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점차 그를 부하가 아닌 선생으로 대하게 되었다. 그는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 어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