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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238 휘를 받게 되었다. 경찰이 독자적인 작전수행권을 확보하였다는 것은 당시 전쟁의 수행 주체로서 우월한 위치에서 모든 작전을 지휘하고 있었던 군이 있었음에 도 경찰의 능력을 더 믿고 인정해주었던 것으로서 역사적으로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것이다. 이렇게 된 것은 그동안 차일혁 대장을 중심으로 한 경찰부대가 혁혁한 전공을 올린 것을 온 국민이 높이 평가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차일혁 부대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경찰도 독자적인 업무수행권을 확보하면 다른 어떤 기관보다도 업무를 훌륭히 완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경찰을 둘러싼 법적, 제도적, 환경적 요인들 로 인하여 경찰이 고유의 일상업무를 주체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실정 이다.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이 고유업무를 수 행함에 있어서도 관련부처의 지나친 간섭이나 비협조, 무엇보다도 이러 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노력 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 다. 비록 경찰이 처한 상황과 제반 환경이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경찰 스스로 경찰의 고유업무를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노력을 기 울인다면 경찰의 역할을 훌륭히 해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국민들도 확실한 신뢰와 사랑을 보내줄 것이다. 서전사의 발족에 즈음하여 이현상의 제5지구당에서도 전투경찰 대의 강력한 토벌작전에 대비하기 위하여 4월 30일 지구당 조직위 원 및 전라남북도당과 경남도당 위원장을 지리산으로 긴급 소집하 여 조직위원회를 개회하였다. 조직위원은 이현상 등 7명이었다. 이 회의 결과 제5지구당 결정서 8호로 각 도당, 군당, 면당 유격 대 별로 분산되어 있는 빨치산을 규합하여 군사부대로 개편하였 다. 이에 따라 김지회 부대는 제5지구당 직속으로 배치되었고, 전 남도당 산하의 빨치산은 전남부대라 칭하였다. 백운산, 지리산, 덕유산에 각각 거점을 확보한 각 도당부대는 철 도 및 주보급로 공격, 약탈 등을 자행하였다. 이와 같은 제5지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