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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228 한 솜씨를 보였다. 차일혁은 그에게 공비토벌을 위해 총을 잡기보 다 특기를 살리는 것이 좋겠다고 했더니 그 역시 전쟁만 끝나면 미술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그는 병역과 생계문제로 경찰생활을 하지만 자신의 꿈인 그림을 계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황 해도 사리원 출신으로 일본에서 미술대학을 졸업한 화가였다. 차 일혁은 전투에 소질이 없는 경찰이나 대원을 굳이 전투에 참여시 키려 하지 않았다. 그가 가지고 있는 적성과 특기를 살려 다른 부 서로 배치해 주었다. 1952년 10월 25일. 햇님달님 여성국악단이 찾아와 무주는 온통 잔치분위기였다. 각 면에서 공연을 보려고 몰려들었다. 무주에 평 화가 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일주일간의 무주에서의 공연을 끝내 고 영동으로 가기 전, 차일혁은 여성국악단을 데리고 지난 전투에 서 부하대원들이 많이 산화한 구천동 계곡에서 진혼제를 지냈다. 굿이 끝나고 국악단원들은 맑은 물에 뛰노는 큰 고기를 손으로 가리키며 신기해했다. 차일혁은 자신도 모르게 고기를 잡고 싶어 ▲주민들과 운동회를 하는 차일혁 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