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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226 즉, 구 빨치산이 아닌 인공시절 잔류된 당 세포 및 인민군 패잔 병들이 이현상에 대해 강한 불만을 품고 있으며, 이현상을 지지하 는 도당은 충남북도당과 경남북도당뿐이었다. 그러나 충남북도당 과 경남북도당은 간신히 그 명맥만을 유지할 정도였고, 전남도당 은 이현상과 다른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었다. 이현상 부대는 무모한 정면 공격으로 세력이 약해져 갔고, 빨치산을 1천 미터 이 상의 고지에 배치한 전략으로 인해 보급이 극도로 약화돼 이현상 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보고문이었다. 이 작전으로 무주경찰서는 차일혁과 사찰유격대장 김 경사, 보 안계 임 경사가 화랑금성훈장을 받았다. 모두 7명의 경찰이 훈장 을 받았는데, 무주경찰서에서만 3명이 훈장을 받게 되어 차일혁은 뿌듯함을 느꼈다. ❚움막생활을 하는 주민들에게 집을 지어주다 무주는 전쟁 초 1,200가구 중 약 1,000가구가 파손되어 엄동설한 에도 주민들은 움막생활을 하고 있었다. 차일혁이 처음 부임할 무 렵 그 비참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전쟁 중이라 자재를 구하 기 힘들어 움막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해결할 방법을 강구하던 차일혁은 설천 지서주임의 기발 한 착상으로 엄청난 자재를 구하게 되었다. 전쟁 중이라 일반 건 축자재는 구하기 힘들었지만, 군수품으로 보급되는 건축자재는 요 청만 하면 쉽게 조달되곤 했다. 때마침 공비들의 기습에 대비한 참호공사가 각 지방마다 벌어지고 있었다. 차일혁은 강력한 적이 은거하는 설천에 참호 30개, 무풍에 참호 20개가 필요하다 하여 많은 양의 물자를 백선엽 야전사령부를 통해 유엔군에 요청하였 다. 자재는 금새 보급되었다. 차일혁은 불법인줄 알았지만 공급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