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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아! 지리산, 그리고 이현상 225 목 출장소장 임 경사를 정찰대로 내세워 산악지대에 병력을 배치 하였다. 수도사단이 중화기로 공비들을 밀어붙이고 무주경찰서 부 대는 보안계장의 진두 지휘아래 적들의 후퇴로에 매복시켰다. 새벽이 되자 적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안성을 향해 내려왔다. 수도사단은 중화기로 적의 후미를 공격해 적의 후퇴로 를 봉쇄했다. 날이 훤히 밝아서야 전투가 끝났다. 수도사단은 1백여 명의 적 사살과 수십 명의 공비들을 포로로 잡았다. 무주경찰서 부대는 도주하는 공비들을 공격해 적 사살 60 명, 경기관총 2정, 소총 27정의 전과를 올렸다. 이 작전으로 무주 덕유산으로 입산하려는 적들의 기도는 완전히 분쇄되었고, 겨우 혈로를 뚫은 적들은 장계 명덕리 방면으로 도주하였다. 사살된 공 비들 중에는 간부들이 여러 명임을 양 某가 확인하였다. 생포한 공비들은 모두 수도사단에서 데려갔다. 한 달 이상 계속된 군경 합동작전의 성과는 컸다. 국군 8사단과 함께 지전사, 태전사 및 지방 경찰부대를 이끈 최치환 경무관은 사살 1,377명, 생포 553명, 귀순 299명, 주민 구출 135명, 박격포 1 문, 기관총 17정, 소총 523정, 수류탄 211개, 백미 40가마, 소 14두, 의류 599점 등의 전과를 거두었다. 이 작전의 커다란 성과는 조선노동당 남부지도부 정치부책 여 某의 사살이었다. 그의 수중에서 나온 빨치산이 중앙당에 보내는 보고문을 통해 빨치산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었다. 보고문의 중요한 내용은 이현상의 확실한 지위를 인준해 달라 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각 도당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 으며, 이현상의 지위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여 某의 사살과 함께 이현상의 전속 부관인 고 某의 생포도 이 현상에 대한 소재를 파악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 라, 여 某가 지녔던 보고문의 내용을 다시 확인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