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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224 은 군산출신으로 전쟁으로 산에 올라와 위생부(간호병)로 있었습 니다. 저희들은 삭막한 산 속에서 만나 서로 헤어질 수 없는 사이 가 되었습니다. 저는 전쟁 전부터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지리에 밝아 부하 2명과 함께 정찰을 나왔다가 부하들을 죽이고 자수를 결심했습니다.” “너희 부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대대적인 군경의 토벌로 우리 부대는 겨우 혈로를 뚫고 후퇴해 안성면을 해방시켜 보급을 취한 다음 잠시 북상하여 휴식을 취하 고 전열을 가다듬을 계획입니다.” “정찰대로 나왔던 네가 돌아가지 않는다면 공비들은 군경 토벌 대가 안성을 지키고 있는 줄 알고 다른 길을 택하지 않겠는가?” “산 사람들은 식량이 전혀 없어 굶어 죽을 지경이기 때문에, 안 성을 습격해 보급투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돌아가지 않아도 그들은 안성을 공격할 것입니다.” “이현상의 행방을 알고 있는가?” “노동무는 백운산 방면으로 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군경의 동계 대공세에 밀린 공비들은 덕유산으로 들어가기 위 해 안성면을 공략한다는 것이었다. 안성은 무주의 평지와 덕유산을 잇는 지점이었다. 안성이 무너 지면 무주도 위험할 수밖에 없었다. 두 명의 귀순자가 준 정보는 매우 유용했다. 얼마 되지 않는 경찰병력으로 비록 군경의 공세에 쫓기고 있다고는 하나 빨치산 부대 중 가장 정예라고 할 수 있는, 5백이 넘는 경남과 전북의 혼성 부대를 막기는 역부족이기 때문 이다. 차일혁은 수도사단에 연락을 해 귀순 공비에게서 얻은 정보 를 알려주고 지원을 요청하였다. 지원 요청을 받은 수도사단은 1개 대대를 안성으로 파견하였다. 대대는 임시 지휘소를 안성지서에 설치하고, 김 某 유격대장과 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