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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아! 지리산, 그리고 이현상 221 이에 맞추어 경찰에서도 내무부장관 고문관 헴비 대령이 직접 남원에 내려왔고, 치안국장을 대리한 최치환 경무관이 내려와 지 리산 전투경찰대와 태백산 전투경찰대를 주축으로 연합 경찰부대 를 구성해 대토벌작전을 전개하게 되었다. 연합작전을 위해 남원 에 치안국 연락소가 설치되었다. 차일혁은 서원들과 손발을 맞추지도 못한 상태에서 본격적인 토벌작전에 임하게 되어 마음 한 구석이 불안하였다. 본격적인 토 벌을 앞두고 차일혁은 전 서원들에게 심하다 할 정도로 혹독한 훈 련을 시켰다. 보신병이었다가 함께 무주로 온 유도수는 오발사고 로 입에 거품을 물 정도로 기합을 받았다. 가혹할 정도로 강도 있 는 훈련을 계속하자, 서원들의 훈련에 임하는 자세도 달라지고 눈 빛도 달라졌다. 일년 전 18대대를 창설하고 부하들을 훈련시키던 기억이 새로웠다. 며칠 후 차일혁은 많은 전우들이 희생당한 구천동 심곡리, 삼공 리 마을을 다시 찾았다. 부대가 후퇴할 때 어려움을 마다않고 설 천까지 길안내를 해 준 소년을 찾아내어,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탄대와 도시락을 선물하였다. 부대원들이 마을 주민들에게 보복하려 할 때 차일혁에게 눈물 로 애원했던 노인도 다시 만났다. 주민들은 부대가 보복행위를 하 지 않았던 것에 대해 거듭 고마워했다. 서로의 아픈 상처는 접어 두고 마을 주민들과 한동안 이야기꽃을 피웠다. 차일혁은 심곡리, 삼공리 주변의 빨치산들이 전과는 달리 주민 들의 인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빨치산들은 점차 포악해져 마을 의경대장 현 某의 부인을 살해해 버려 주민들 도 더 이상 빨치산들에게 협조하기를 꺼리고 있었다. 비상계엄령 아래 대대적인 빨치산 토벌을 위한 군경 합동작전 에 무주경찰서는 수도사단을 지원하기 위해 출동하였다. 수도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