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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218 찰로서 민폐를 끼치는 경찰관은 근절시키겠습니다. 항상 밝은 얼 굴로 여러분의 좋은 친구가 되겠습니다. 전쟁의 상처 속에 있는 우리 무주를 하루 속히 복구하는데 모두 힘을 합해 주시길 바랍니 다. 감사합니다.” 주민들과의 인사가 끝난 뒤 차일혁은 관내 경찰들을 살펴보았 다. 차일혁은 그들이 나약해보이고 정렬한 모습이 맘에 들지 않았 다. 경찰들은 전부터 차일혁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지 모두 들 긴장한 얼굴이었다. 그 중 한 대원이 차일혁의 눈길을 끌었는 데 바로 김 某 순경이었다. 그는 9․28 수복 전 인민군에게 끌려 가 빨치산 활동을 했다. 마을로 보급 투쟁을 하러 나왔던 그는 무주경찰서 서원들에게 생포당했다. 발이 빠르고 다부진 몸매의 김 某는 김두운 경찰서장 의 선처로 목숨을 건지고 의경으로 채용되어 빨치산 토벌에 많은 공을 세웠다. 그는 곧 정식 경찰로 채용되었고, 귀순자 또는 생포 공비들로 구성된 사찰유격대를 지휘했다. 한 달 전 구천동 작전을 할 때 함께 작전을 한 적도 있어서 차일혁도 그의 용맹성에 대해 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때 그를 철주부대에 편입시키려고 마음먹 었으나, 곧 무주서장으로 오게 되어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차일혁이 서장 관사에서 출퇴근 할 수 있게 되자, 가족들은 너 무도 기뻐했다. 그는 18대대에 투신한 이후 1년 동안 거의 집에 들른 적이 없었다. 아침에 출근할 때 배웅하는 아내와 아들을 보 며 차일혁은 비로소 가정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차일혁이 무주경찰서에 첫 출근하여 간단한 조회를 마치고 경 찰서의 무기와 장비, 그리고 서원들의 훈련상태를 점검해보니 엉 망이었다. 소총은 소련제 아카보 소총 99식, 38식이 대부분이었고, M1은 얼마 되지 않았다. 중화기 및 경기관총도 인민군에게 노획 한 것으로 거의 쓸모없는 것들이었다. 서원들의 무기를 점검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