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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치고 있는 대한민국의 문화적 저력을 안다면 얼마나 기뻐할까? 그 가 목숨 바쳐 일궈낸 평화로운 땅에서 이렇듯 후손들이 문화를 즐 기고 꽃피우며 살고 있다. 장내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박수와 환호로 들썩이는 가운데, 무 대 위에서는 2000년대 최고의 한류스타 ‘욘사마’와 1950년대 전쟁 의 시기를 살았던 ‘빨치산 토벌대장’이 나란히 문화훈장을 추서받 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 문화훈장은 그가 생전 에 받았던 수많은 무공훈장보다 훨씬 의미있는 훈장이 아닐 수 없 었다. 평화로운 조국을 염원했고, 그 염원의 실현을 위해 경찰에 투신했던 차일혁 총경의 불꽃 같은 삶이 50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도 빛을 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