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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210 고자 몇 명을 골라 휴가를 보냈으나, 한 명이 정한 기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부대본부에서 멀지 않은 초포에 사는 김 某라는 대원이었다. 김 某는 친척을 시켜 사직서를 보내왔다. 전투 중에 죽을까 두려워 집안에서 그를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차일혁 은 그의 사표를 가져온 그의 친척에게 알았다며 사표를 받아놓고, 대신에 빨리 군에 입대해야 한다고 충고해 돌려보냈다. 그리고 각 중대장들을 불러 해이한 전투경찰의 군기를 잡기 위해서는 18대 대만의 엄한 규율이 있어야 함을 역설한다. “우리 부대에서 다른 부대로 전출 가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죽여 버리겠다. 휴가를 가서 돌아오지 않는 자도 반 드시 잡아오겠다. 내가 전출가려 한다면 중대장들이 나를 총으로 쏘아라. 중대장들이 전출을 원한다면 내가 그냥 두지 않겠다. 우 리 모두는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 한다.“ 차일혁이 먼저 손가락을 깨물어 혈서를 쓰고 우희갑, 이원배, 김 진구도 피로써 맹세를 했다. 적들과 싸우다 죽기 전에는 부대를 떠나지 않겠다고. 차일혁은 김진구 중대장에게 대원들을 보내 휴가 가서 돌아오 지 않는 김 某 대원을 체포해 오게 했다. 죄목은 명령불복종 및 공비들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혐의였다. 김진구 중대장은 하루를 잠복해 그를 잡아왔다. 차일혁은 전 대원들을 모아놓고 “저 혼자 살려는 자는 공비와 똑같이 취급하겠다.”고 밝히고 그를 본대 영창에 가두었다. 그의 친척이 도경 간부를 통해 몇 번인가 탄원했지만 차일혁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는 억지인 줄 알면서도 부대원들의 사기를 위해 며칠 동안 그를 가두어 두었다. 일주일 후에 김 某는 기회를 달라 고 눈물로 애원했다. 차일혁은 그에게서 굳은 다짐을 받고 부대원 으로 다시 받아들였다. 18대대가 다른 경찰부대보다 강했던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