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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아! 지리산, 그리고 이현상 195 적극적인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제작에도 깊이 참여한다. 그 는 출동장면과 진중참모회의, 여러 전투장면 등을 차례로 카메라 에 담게 해주었고, 덕분에 경찰수색대장으로 분장한 이집길이 구 천동 입구인 600고지를 무대로 전투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차일혁은 공비들의 준동이 극심함에도 불구하고 영화촬영을 강 행하는 이만홍 감독과 영화 스탭들의 열정에 감복했으나, 영화팀 은 오히려 차일혁의 적극적인 도움과 문화적 소양에 감동했다. 하 루하루 공비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상황이었으나, 차일혁은 영 화제작에 깊숙이 관여했다. 차일혁을 모델로 영화의 줄거리가 잡 혔고, 각종 전투신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1951년 10월 전북일보에는 ‘애정산맥(愛情山脈) 현지(現地) 로 케’란 제목 하에 ‘철주부대(鐵舟部隊) 동원 대 스펙타클’이라는 기 사가 크게 실렸다. 촬영장소는 무주·진안·김제·전주 등지였다. 당 시 최고의 배우였던 이집길, 이희숙 등이 출연한 영화 ‘애정산맥’ 은 1953년 6월 3일 전국 극장가에서 1위를 석권하며 흥행에 대성 공했다. ❚구천동 삼공리 패배, 함정에 빠지다 1951년 10월 15일. 6지대가 섬멸되고 난 후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57사단을 공격하기 위해 차일혁은 심곡리로 부대를 들여보 냈다. 51) 18대대 1중대와 2중대는 중화기 1개 소대씩 배정받아 삼 공리에서 정면으로 심곡리로 진격했다. 17대대 1개 중대와 중화기 1개 소대는 무주경찰서 의용경찰대 100여명과 함께 안성면에서 서재를 넘어 심곡리로 들어갔다. 18대대의 특별기동대인 경사대 51) 본문은 18대대원이었던 김규수·김병철 옹의 증언과‘빨치산 토벌대장 차일혁의 수 기’를 토대로 구성한 내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