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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아! 지리산, 그리고 이현상 191 선의 노력이 공비가 아닌 인민군 포로로 대우받도록 하는 것뿐이 라고 생각하여 그대로 조치해주었다. 이로써 6지대의 주력은 차일 혁 부대에 의해 분쇄되었다. 도경국장 겸 경비사령관인 윤 경무관은 차일혁 부대의 전공을 치하하는 표창장과 위문품을 싣고 설천국민학교를 방문하였다. 그 는 현재 대치중인 57사단을 속히 분쇄하라는 명령을 하달하였는 데, 차일혁은 섣불리 구천동 계곡으로 들어가는 것은 위험한 작전 이며, 57사단을 포위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결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완주군 동상면 대부산 608고지에 근거를 두고 있는 적 45사단 909연대 약 300여 명의 세력이 건재하고 있어, 금산군 남이면 건 천리 작전은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는데 왜 우리 부대에게만 재촉 하십니까” “차 대장은 빨치산 토벌을 위해 태어난 사람 아니오?” “저도 인간입니다. 너무 초인적으로 보지 마십시오.” 조급하게 다그치는 윤 국장에게 차일혁은 거침없이 쏘아붙였다. 아울러 부족한 물자나 빨리 보급해 달라고 건의했다. 금산 남이면 건천리 일대는 전주경찰서 이학희 부대가 박희수 경비계장의 지휘로 송광에서 퇴로를 막고 있는 임진용 부대와 합 동작전으로 공비들과 대치 중이었다. 이현상 부대에게 대부분의 경찰부대가 열세를 면치 못했으나, 전남 곡성경찰서는 용감히 이현상 부대의 공격을 물리쳤다. 곡성 경찰서장은 공비토벌의 맹장으로 알려진 구서칠 서장이었다. 이현 상 부대의 대규모적인 공격에 구서칠 서장 이하 전 서원들은 며칠 간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했다. 경찰서에는 지방 유지들이 몰려와 온통 아수라장이었다. 이틀 동안은 완전히 경찰서가 포위되어 밀 려오는 이현상 부대를 간신히 물리칠 정도였다. 실탄이 거의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