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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190 이상 병력을 진출시키지 않고 있었다. 차일혁은 1개 소대병력을 그냥 통과시키도록 했다. 실전경험이 많은 18대대 1중대는 적들을 그냥 통과시켰다. 적들을 눈앞에 보면서도 그냥 통과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 니다. 실전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의 경우 긴장으로 숨이 막히는 듯 해서 기침소리를 내기 일쑤다. 차일혁은 부하들에게 잠복할 때에 는 소금을 준비토록 했다. 기침이 나오려고 할 때 소금을 입에 털 어 넣으면 신기하게도 기침이 멎었다. 총도 방아쇠를 잡지 말고 가슴에 껴안도록 했다. 잠복 중에 긴장하여 자신도 모르게 방아쇠 를 당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공비들 1개 소대가 무사히 거칠봉 방향으로 나아가자 10여 분후 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적들이 집중 사격권 내로 들어오기를 기다릴 때의 초조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드디어 신호탄과 조명탄이 터지면서 총 공격이 시작되었다. 앞서 덕유산 쪽을 향했 던 적 1개 소대는 감히 차일혁 부대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20 분 간 계속된 집중사격으로 적들은 물러나기 시작했다. 차일혁은 도주하는 적들은 쫒지 않고, 57사단의 공격에 대비하였다. 그러나 57사단의 공격은 없었다. 차일혁 부대는 이날 6지대 유인작전에 성공하여 사살 61명, 생포 7명, 미식 경기관총 1정, 소련식 경기관 총 1정, 따발총 2정, O3 4정, 아카보소총 28정, 권총 2정의 전과를 거두었다. 차일혁은 부상이 가벼운 3명의 공비들을 심문하여 그 중 한 명 이 6지대 중대장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3명의 생포 공비는 전주 로 후송하여 공비들로서가 아니라 인민군으로 포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생포된 공비들의 평균 연령은 17세였다. 차 일혁은 이들이 너무 어린 나이에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버린 것을 가여워했다. 차일혁은 그 어린 공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