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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아! 지리산, 그리고 이현상 187 3부. 아! 지리산, 그리고 이현상 ❚북에서 남파된 6지대 격파 무주는 연일 계속되는 공비들의 기습으로 치안 부재의 상황에 가까웠다. 각 지서는 거의 매일같이 공비들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 었다. 특히 설천지서는 공비들에게 완전히 유린되었다. 설천국민 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리던 날 공비들이 설천을 기습해 운동회에 참석했던 우익인사들을 즉석 인민재판에 회부하여 총살해 버렸다. 무주는 북한의 공비 남파루트였던 태백산맥의 줄기인 육십령에 인접해 있고, 경상도, 충청도의 공비들이 연결되는 루트와 가까운 지역이었다. 또한 이현상의 고향인 금산과도 인접해 있었다. 6・25 이전에도 이현상이 무주 근처의 덕유산에서 빨치산 활동을 하면 서 무주경찰서를 습격한 적이 있었다. 지리산과 덕유산을 연결하 는 무주는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었다. 차일혁은 공비들의 준동이 심한 설천에 부대본부를 설치하고, 설 천지서 주임 김 경사의 정보를 바탕으로 작전 계획을 구상하였다. 영동을 습격하여 영동군 학산면 학산국민학교에 근거를 둔 이 현상 부대는 충북 도경의 최 보안과장이 지휘하는 충북도경부대 와 접전해 충북 도경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에 차일혁 부대 는 나제통문을 지나 충북관내에까지 들어가 잠복했다. 나제통문을 향해 몰려오는 적들은 기세당당하게 경찰로부터 노 획한 쓰리쿼터를 앞세우고 있었다. 차에는 노획한 많은 장비들이 실려 있었다. 그들은 차일혁의 부대가 설천에 주둔하게 되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공비들의 모습은 완전히 정규군의 모습을 방 불케 했는데, 그들은 거의 대부분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대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