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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180 갈수록 경찰토벌대의 전과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었다. 특히 가 마골 작전과 같은 합동작전이 있을 때마다 각 부대는 서로 전과를 높이기 위해 안달이었다. 가마골 작전에서도 전남부대는 항공기 폭격으로 죽은 빨치산까지도 전과로 보고했지만, 차일혁 부대에 대해서는 항공기 폭격으로 인한 공비사상자는 전과에 넣을 수 없 다는 것이었다. 차일혁은 독전관의 불공평한 처사에 항의 했지만, 그는 막무가내였다. 차일혁은 성질이 치밀었지만 최 경무관의 중 재로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가마골 작전을 마치고 돌아와 전주 서중에서 전주사범으로 부 대본부를 옮긴 차일혁 부대를 미 고문관 제이미가 방문하였다. 그 는 차일혁 부대가 보유하고 있는 낡은 장비를 교체해 주겠다던 약 속대로 소총을 모두 M1으로 교체해 주었고, 지프차를 새 것으로 바꾸어 주었다. 차일혁이 집으로 돌아와 밥상을 대하니 여전히 무채를 섞은 밥 이었다. 그의 집에 피난 와 있는 사람들을 감당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무밥을 몇 달째 먹고 있었다. 한해 전 북한군 남침 때 아 내와 막내를 데리고 삼례를 빠져 나가던 길에 막내가 너무도 배가 고파 다른 사람이 버린 고구마 껍질을 주워 먹었었다. 그때 차일 혁은 막내를 몹시 꾸짖으면서도 한편으로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저럴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었다.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면, 막내에게 고구마 한 가마를 사주어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던 것 이 떠올라, 아직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막내에게 고구마 한 가마 사주라고 돈을 내어놓고 부대로 돌아왔다. ❚변산반도 작전 변산반도에는 가마골 작전으로 경찰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