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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역사의 부름 앞에 175 대원 8명 등 1개 소대에 가까운 대원들이 시체로 변해 있었다. 경 기관총 탄약수 이영수가 사수 엄윤섭의 시신을 안고 울고 있었다. 차일혁은 1중대 소대장 차근환과 유주영을 불러 상황을 물어 보 았다. 보안과장은 1중대를 선발대로 고지를 공략케 했다. 산 중턱에 1 중대가 이르렀을 때, 산정에서 기다리고 있던 공비들이 집중사격 을 가해왔다. 보안과장이 선발대를 보내면서도 후방 고지를 중화 기로 공략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비들은 여유 있게 1중대에 타격 을 가하고 도주해 버렸다.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먼저 후방 고지에 중화기 공격을 해서 적의 기세를 꺾어놓아야 하는데, 보안 과장은 이를 무시하고 1중대를 내보내 많은 사상자를 내게 한 것 이다. 다행히도 피해가 줄어든 것은 엄윤섭 대원이 용감히 산정을 향해 기관총 사격을 가하면서 후퇴를 도왔기 때문이다. 차일혁은 시선을 애써 피하려는 보안과장의 멱살을 잡았다. “왜 내 부하들을 죽였어? 네가 뭔데 남의 부하들을 마구 죽이는 거야?” “차 대장 미안해. 아무 할 말이 없네.” 차일혁은 부하들의 시체를 붙잡고 통곡을 했다. 윤 도경국장이 그의 어깨를 껴안았다. “차 대장 모든 것이 나의 불찰이니 나를 봐서라도 보안과장을 이해하시오.” ❚난공불락 가마골 탈환 8월 15일 새벽 5시. 차일혁은 부하들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가마골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정읍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9 시에 도착하여 내장산, 장군봉, 신선봉, 여씨목 고지를 전진기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