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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역사의 부름 앞에 171 ❚철주부대장으로 성공적인 명덕리 탈환작전에 대해 신임 도경국장은 흡족해했다. 부임 첫날부터 이현상 부대의 출현으로 고심했던 그는 전북도경 직할 전투경찰부대를 강화해야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남한에서 빨치산의 준동이 가장 심한 이 곳의 치안확보를 위해 서는 보다 강력한 전투경찰부대가 필요할 것 같소. 이미 상부에 건의하여 부대 창설을 인가받았소. 1개 대대를 증설하여 연대 단 위의 부대를 창설할 예정이니 차 대장이 지휘를 맡아 주시오.” “저는 계급이 경감이라 지금 17대대와 18대대를 동시에 지휘하 는 데도 힘겹습니다. 새로이 창설된 연대 규모의 부대는 총경이 지휘해야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계급이 중요한 것은 아니오. 18대대를 창설 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정예부대로 만들었고, 17대대도 훌륭하게 지휘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요? 실전 경험과 통솔력이 뛰어난 차 대장밖에 새로운 부대를 지휘할 사람은 없소. 그 문제는 이미 상 부와 협의하여 차 대장을 내정해 놓았소. 그리고 이병선 18대대 부대대장과 17대대 부대대장을 정식 경감으로 임명하여 각기 18, 17대대를 지휘케 하는 게 좋을 것 같소. 새로이 편성될 36대대의 지휘는 누가 맡으면 좋을지 차 대장이 추천해 주시오.” “정읍경찰서 특경대장 김석항 경위가 가장 적임자로 보입니다. 제가 그와 몇 번 작전을 함께 한 적이 있는데 우수한 지휘관인 것 같습니다.” 7월 27일. 이 보안과장이 충남으로 발령이 났다. 전주경찰서장 과 함께 승진이 확실시되던 그의 전출을 다소 의외로 여기는 사람 들이 많았으나, 다음 승진을 위한 포석으로 보였다. 차일혁은 진 심으로 그를 축하해주었다. 도경국장, 경무과장, 보안과장 등의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