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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역사의 부름 앞에 159 원면 출신인 그는 가족과 친척들이 좌익에게 희생된 데 한을 품고 복수를 한다고 주민들을 사살했었다. 이 전쟁 중 드물지 않은 사 건이지만 차일혁에게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사건으로 기억이 새 로웠다. 김 중대장은 군적도 정리하지 않은 채 차일혁 부대에 들 어와 사건을 저지른 것이었기 때문에 탈영병으로 처리되어 군사 재판에 회부되었다. 1심에서는 사형이 언도되었으나 2심에서 무기 로 감형되어 대구형무소에 수감되어 있었다. 차일혁은 그의 소식 을 듣고도 계속되는 작전으로 여태 면회를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 고창 주변의 공비토벌을 위해 고창지구, 방장산지구 의용 전투 경찰대와 합동으로 작전을 실시하게 되었다. 까다로운 전남북도 경계지역에서 전개되는 작전이라 신중을 기하였다. 이병선 작전참 모는 혹시나 차일혁이 도 경계를 넘어서까지 작전을 하지 않을까 염려되어 조심스러운 작전계획을 수립하였다. 그러나 공비들 역시 활동구역이 제한되어 있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자기 구역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정보가 있었다. 차일혁은 이점을 충분히 고려 하여 고창 문수산에 지휘소를 설치하고 특공대를 조직하였다. 싸 늘한 주먹밥으로 요기를 하고 남방의 밀림과 흡사한 수풀을 헤치 고 소대마다 조직한 특공대를 적진에 침투시켰다. 이번 작전에서 도 항상 승리의 원동력이 되어온 고 우희갑 경감이 훌륭히 키워낸 1중대가 솔선하여 최일선에 섰다. 1중대는 전북출신으로 구성된 향토부대로 유달리 향토애에 불타 힘든 전투에도 불구하고 한마 디의 불평불만도 없이 적을 향해 용감히 돌진하는 대원들이었다. ❚명덕리에서 이현상부대와 첫 조우 이 보안과장이 차일혁을 급히 찾았다. “차 대장, 드디어 우리 관내에 이현상 부대가 나타났소. 장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