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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ii - (古刹) 문화재를 살려낸다. 그의 가슴 속에 문화 열정이 넘치지 않 고선 불가능한 일이었다. 차일혁의 문화적 마인드는 시대를 뛰어 넘었다. 차일혁의 신언서판(身言書判)은 탁월하다. 그의 외모는 TV 탤런트 같다. 차일혁의 이런 생애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매력은 널리 전파되지 못했다. 경찰 후배들이 그의 진가를 실감나게 알지 못했 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지 전쟁 시대다. 브랜드 확보 시대다. 국가, 공공기관, 대기 업들은 자기만의 이미지 관리에 전력을 기울인다. 경쟁력 있는 브 랜드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기업의 시장 장악력을 높여준다. 경찰 은 그런 분야에 소홀히 했다. 문제의식 부족 탓일 것이다. 차일혁 은 경찰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단숨에 높여준다. 대한민국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룩했다. 20세기 후반 위대한 성취다. 이제 민주화와 산업화를 뛰어넘어 선진화로 가야한다. 선 진국의 기본은 법과 질서의 정착이다. 법과 질서가 무너지면 서민 이 먼저 피해를 본다. 공권력을 세련되게 행사해야 한다. 경찰은 세련된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 그런 문제에 관해 차일혁은 ‘롤(역 할) 모델’이다. 경찰은 기리는 영웅이 뚜렷하지 않다. 북한이 존재하는 한 우리 사회는 이념 대립과 사상 반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경찰은 그 대치의 최전선에 있다. 차일혁의 세계에 익숙하면 그 전선에서 의 연해진다. 젊은 세대에게 경찰에 대한 매력적인 상상력을 제공한 다. 그의 삶을 알면 경찰의 자부심은 커진다. 박 보 균 (중앙일보 大記者․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