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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154 사 상식은 전무한 신경질적인 자로, 단지 선동과 폭동에만 능하다 는 정보였다. 얼마 전 회문산에 도당사령부를 설치한 그는 주변 부락의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해 지서를 습격했다. 이 때 강제 동 원된 주민들에게 죽창을 들려 총알받이로 사용했다. 또한 동네반 장, 구장 등의 우익인사들을 주민들로 하여금 처단케 했다. 더욱 악랄한 것은 어린 소년이나 여자들로 하여금 그와 같은 만 행을 저지르게 하였다. 그는 늘상 “전 인민적 폭동으로 해방을 쟁 취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온갖 만행을 일삼았다. 무고한 농민 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워 죽이고, 자기 부락사람을 반동이라 하여 어린 소년이나 여자들로 하여금 죽이는 것은 그들이 입버릇처럼 내뱉는 인민의 해방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는 것이 명백했다. 방 某의 강압에 못 이겨 몹쓸 짓을 하게 된 주민들은 군경의 공 비토벌이 개시되면 가족을 버린 채 공비들을 따라나서야 했다. 군 경에 잡히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허위선전에 집과 처자식을 버리 고 산 속을 헤매어야 했다. 그러다가 그들은 군경의 토벌대에 의 해 빨치산으로 오인되어 죽어갔다. 총 한 자루 가지지 못하고 고 작 짐을 나르거나 죽창으로 무장한 채 공비들에게 끌려 다니다가 개죽음을 당한 주민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었다. 군경토벌대의 전과보고에 있어서 사살한 빨치산의 수와 노획한 무기가 실제와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빨치산에게 강제 동원 된 주민들이 빨치산을 따라 도망가다가 무참히 사살되곤 했기 때 문이다. 소위 폭동에 참가했던 주민들에게 해방은 오지 않았고, 토지를 갖게 되고 잘 살게 되기는커녕 죄인으로 몰려 집과 가족을 잃고 목숨까지 잃게 만드는 것이 방 某의 전 인민적 폭동의 실상이었 다. 뿐만 아니라 그는 회문산에 있을 때 그들과 연결이 없는 남녀 가 눈에 띄면 무조건 경찰의 스파이라 하여 처단시켰다. 방 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