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page

2부. 역사의 부름 앞에 153 청주 습격사건은 그 규모에 있어서나 수법에 있어서도 실로 놀라 웠다. 이현상이 직접 지휘하는 남부군단은 청주와 떨어진 괴산 등지 에 출몰하면서 아군의 신경을 그곳에 집중시켰다. 당시 아군은 괴 산, 단양, 제천경찰서 연합부대와 200연대의 병력으로 구성되어 이현상 부대의 출몰에 대비하였다. 그러나 이현상은 5월 27일 미 명을 기해 아군의 틈새를 노려 청주시를 습격하였던 것이다. 그날은 마침 일요일이라 충북도경국장을 비롯한 도경 간부들이 청주경찰서장과 함께 부강으로 야유회를 가고 있었다. 공비들은 국군 복장으로 가장하여 청주시내에 있는 우암산을 경유하여 시 내에 진입하였다. 그들은 먼저 청주경찰서 무기고를 파괴하고 도 경찰국 무기고를 접수했다. 시내 곳곳에서 총성이 울렸으나 경찰 간부들의 비상소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공비들은 청주형무소를 습격하여 재소자 200여명을 납치하는 한편, 일반물자와 약품을 약 탈하고는 증평 쪽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이때까지 청주 부근에는 이들을 저지할 군경 부대가 없었다. 이 사건으로 정부에서는 관계자 문책이 있었고 임시 국회까지 열리 게 되었다. 대규모의 부대도 아닌 소수 정예부대의 공비들이 청주 를 습격하였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사건으로 도경 국장을 비롯하여 보안, 경비, 수사, 사찰과장, 청주경찰서장이 직 위해제 되었다. 이현상 부대의 청주습격 이후, 차일혁 부대는 그와 같은 불상사 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주 주변에 암약하는 공비들의 근거지 를 뿌리 뽑기 위한 작전을 개시하였다. 작전에 앞서 차일혁은 김 의택 도경국장을 통해 작전 중 부득이한 경우 도경계를 넘어서까 지 추격할 수 있도록 상부에 건의하였다. 전북도당 위원장으로 빨치산 부대를 지휘하고 있는 방 某는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