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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150 취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작전상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그러니 작년 인공시절 부역 한 사람들을 나에게 인계해주시오. 내가 인수증을 써주겠소.” 차일혁은 인수증에 싸인한 다음, 본부에 연락하여 트럭을 한 대 보내라고 하였다. 갇혀있던 19명은 갑작스레 차일혁이 나타나 자 기들을 본부로 데려가겠다고 하여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자기들 을 죽이는 것이 아닌가 하여 처참하리만큼 공포에 질린 모습들이 었다. 차일혁은 그중에서 노인의 아들을 찾았다. 그는 얼굴을 알 아보고는 한동안 아무 말도 않고 서 있었다. 차일혁은 아무 말도 않고 그를 껴안았다. 노인은 정말로 고맙다며 울먹였다. 그의 아 들도 울고 있었다. 차일혁은 19명을 본부로 데려와 따뜻한 밥을 한 그릇씩 주자 그들은 체면 불구하고 맨손으로 밥을 입에 집어넣 었다. 다음날 아침 차일혁은 19명의 처리 문제에 대해 도경국장에게 보고하였다. “이 자들 가운데 죄가 가벼운 6명은 18대대에 편입시키고 싶습 니다. 이들을 그냥 재판에 회부한다면 지금처럼 격앙된 분위기에 서 공정한 재판을 받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차 대장의 의도는 충분히 알겠소. 뜻은 좋지만 만일 문제가 생 긴다면 어떻게 하겠소?”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가 그들의 신원 보증서를 쓰고 부대에 편입시키겠습니다.” “차 대장은 이미 귀순자들을 부대에 편입시켜 작전에서 좋은 성 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저도 그들을 위해 신원 보증서를 쓰겠습니 다.” 이병희 사찰과장이 기꺼이 신원 보증서를 서주겠다고 나섰다. “차 대장 이러다가는 빨치산토벌부대가 빨치산부대가 되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