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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144 으니 관측과 사격이 훨씬 용이해지지 않겠소?” “이제야 차 대장의 뜻을 알겠소. 우리는 작전명령의 원래 의도 대로 이 지역의 관측과 사격을 용이하게끔 했으니 완벽하게 작전 명령을 수행한 것이지요.” 방득윤 대대장은 한시름 놓게 되었다며 유쾌한 표정이었다. 이 로써 오랜 역사를 가진 화엄사는 소실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차일혁이 뛰어난 기지를 발휘해 국보 각황전이 있는 천년 고찰 화 엄사를 구해낸 것이다. “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족하지만, 절을 세우는 데는 천 년 이상의 세월로도 부족하다.” 깊은 산중에 자리 잡은 사찰은 토벌 작전에 방해가 되기 일쑤였 지만, 차일혁은 늘 이같은 말로 부하와 동료들을 설득하곤 했다. 차일혁이 소각위기에서 지켜낸 사찰은 화엄사뿐이 아니었다. 지리 산의 천은사, 쌍계사와 김제 모악산의 금산사, 장성 백암산의 백 ▲화엄사 등 사찰 보존 공헌으로 1958년 조계종 초대 종정 효봉스님 으로부터 받은 감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