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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 - 차일혁의 세계는 복합적이다. 그의 삶에 담긴 이미지는 다양하 다. 거기서 뿜어나는 매력은 격렬하면서도 잔잔하다. 차일혁은 38 세에 생을 마감했다. 1958년이다. 마지막 계급은 총경이다. 사후 30년간 그의 삶은 버려진 금광이었다. 매장량은 엄청났다. 그러나 그것을 캘 줄 몰랐다. 그가 우리 역사에 재등장한 것은 1988년 이후다. 20년도 채 안 된다. 그 무렵 민주화 시대가 본격 열렸다. 이념의 공간은 장애물 이 크게 무너졌다. 우리 사회 일각에선 6・25 전쟁을 새롭게 조망 했다. 지리산 빨치산을 새롭게 접근했다. 빨치산의 상징은 이현상 이다. 그 해 여름 이현상을 다룬 책(남부군)도 처음 나왔다. 책의 저자(이태)는 이현상 부대 소속이었다. 그 책의 저자는 김영삼(YS) 총재의 통일민주당 당원이었다. 그 때 나는 정치부 기자로 YS쪽 취재를 맡고 있었다. 남부군 총사령 관 이현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관심은 이현상 부대를 괴멸 시킨 경찰 지휘관이 누구인가로 옮겨졌다. 빨치산의 전설인 이현 상과 맞선 사람은 누구였던가. ‘차일혁, 빨치산 토벌대장’이었다. 일부 좌파 지식인들은 이현상을 미화했고 과장했다. 그들은 경 찰을 친일파의 후예, 독재의 하수인이라고 폄하했다. 그렇다면 차 일혁은 어떤 인물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 나는 추적했다. 그 의 생애를 저장한 광산을 캤다. 캐고 추적할수록 그의 삶은 역사 적 매력을 발산했다. 대중을 끌어 모으는 인간적 향기도 물씬 풍 겼다. 그는 항일(抗日) 독립군 출신이다. 일제시대인 10대 후반 고교시 추 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