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page

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126 공격하는 쪽이 먼저 피해를 당하게 마련이다. 적들은 높은데서 미 리 공격을 탐지하고 유리한 지형지물을 이용해 기습전을 감행한 다. 상황이 불리해지면 그들은 감쪽같이 달아나 버리므로 아군만 힘을 빼게 된다. 유격전에서는 토끼몰이식의 작전이 통하지 않는 다. 칠보발전소 탈환작전에서는 그들이 대규모로 정면 공격을 했 기에 정면으로 맞붙을 수 있었으나 정읍에서의 공비토벌은 숨바 꼭질이나 다름없었다. 차일혁 부대의 임무는 8사단에 앞서 작전을 개시하여 8사단 작 전지역인 순창과 담양의 경계지역인 가마골로 적들을 몰아넣는 것이었다. 그러나 차일혁은 몰이식 작전에 만족할 수 없어 직접 그들과 한판 겨루어 볼 작정이었다. 정읍 주변의 모든 산들을 수 색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므로 내장산, 입암산, 백양산을 중점 적으로 수색하여 전남북도 경계지역까지 적을 밀어붙이기로 했다. 다른 때와는 달리 이번 작전은 다소 무모하지만 공비들의 허점 을 찌르기로 한 것이다. 새벽1시. 지형에 밝은 정읍경찰서 대원들을 각 소대에 배속시켜 작전을 개시하였다. 17대대와 정읍경찰서 부대는 정면을 공격하고 차일혁이 직접 지휘하는 18대대는 적의 예상 후퇴 지점을 막고 후 미에서 공격을 하기로 했다. 유격전에서는 적의 정면보다는 적의 예상 후퇴 지점에 실전 경험이 많은 우수한 병력을 배치해야 성과 를 거둘 수 있다고 차일혁은 믿었다. 차일혁은 18대대를 이끌고 내장산 정상을 향하여 진격했다. 선 봉 중대인 1중대는 내장사를 공략케 하고 2중대는 신선봉으로 향 했다. 완전무장에 외투를 입고 있었으나 짙은 안개와 추위가 엄습 해 아직 봄을 느낄 수 없었다. 한 시간 후 콩볶는 듯한 총성이 울렸다. 무전기로 1중대장은 숫 자를 알 수 없는 적과 조우중이라는 보고를 했다. 제2중대장 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