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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x - 조차 용서하는 포용과 관용의 통합정신, 인류에 대한 박애정신으 로 충만했던 한 경찰 지휘관에 대해 인물 그 자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경찰의 역사가 63년을 넘어 서는 지금 경찰의 역사를 더듬어 귀감이 되는 인물을 발굴․재조 명하는 이 작업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뒤늦게 나마 그리고 부족하나마 그의 살아 있는 혼을 지면에 담는 작업을 하게 된 것을 매우 행복하게 생각한다. 노고가 많았던 종합학교 교직원들과 조촐하게 삼겹살에 소주잔을 나누면서 문득 막걸리 한 잔에 애창곡인 『봄날은 간다』를 흥얼거리며 자연인으로서의 여유와 풍류를 즐겼던 차일혁 총경의 모습이 떠올랐다. 차일혁 총 경에 대한 보다 정밀한 연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위대한 경찰의 영웅이자 민족의 영웅인 故 차일혁 총경에게 바친다. 60년 넘게 경찰 역사를 지켜본 경찰종합학교에서 30년 경찰생활을 되돌아보며 박종환 씀 * 차일혁 총경이 포로로 잡은 빨치산을 전향시켜 바로 토벌대에 배속시키거나 부역자에 대해 관용을 베푼 사실, 참호용 자재를 보급하여 가옥을 지어주거나 충주직업청소년학 교를 만든 사실 등이 당시 실정법상 허용되는 것이었는지 혹은 법적으로 근거가 있었는 지 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암울했던 시대의 법령들 중 상당수는 현대에 이르러 정의(正義)에 반하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그 연구는 정의(正義)에 반하는 당시 법령과 제도에 대한 선행적 분석을 토대로 이를 초월 한 차일혁 총경의 사상과 철학에 대한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