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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역사의 부름 앞에 125 싶은 심정이었다. 몇 번 대열로 들어가라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 아 권총을 빼 그들 발 앞에 한 발을 쏘았다. “셋을 셀 때까지 대열로 들어가지 않으면 병신이 되더라도 나를 원망하지 마라.” 다시 한 번 총을 겨누자 그제서야 그들은 18대대원들 뒤에 가서 섰다. 차일혁은 김진구 특공대장을 시켜 당장 방위군 본부를 철거하 도록 지시했다. 청방 연대장과 부연대장을 제외한 이 某, 노 某, 최 某 중대장을 경사계급으로 차일혁 부대 소대장에 임명하여 함 께 작전을 임하게 했다. 이로서 청방대원들 대부분이 차일혁 부대 에 편입되었다. 김 서장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차일혁은 작전계획을 수립 하고 정찰대를 내보냈다. 정찰대가 하루 종일 김 서장의 정보대로 주변지역을 수색했지만 공비들의 거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차일혁이 청년방위군 대원들을 불러 적의 거점을 확인한 결과 김 서장이 파악한 곳과는 전혀 달랐다. 알고 본 즉 부임한 지 한 달된 김 서장은 정읍의 지리에 밝지 못해 공비들의 동태와 거점을 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 서장의 잘못된 정보로 이 틀이나 허비하게 된 것에 울화통이 치밀었다. 차일혁은 김 서장을 찾아갔다. “경찰서장이란 자가 공비들의 동향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 고 뭐하는 거요.” “청년방위군이 워낙 드세고 지역이 광대해 여태 공비들의 동향 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우물쭈물하며 얼굴을 붉히는지라 더 이상 따질 수도 없어 돌아 와 버렸다. 유격전은 험한 산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규전과는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