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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110 ❚심원면의 비극 1951년 4월 8일, 조만간 있게 될 국군과의 합동 작전을 앞두고 18대대는 다시 한 번 고창 심원면으로 출동하게 되었다. 한 달 전 에 대대적인 토벌을 감행했었지만 심원면 주변에 공비들의 준동 이 계속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출동하게 된 것이다. 18대대 부대대장 이병선 경감과 3중대장 김 某 경위가 심원면으 로 진격하였다. 원래 1중대장 우희갑 경위가 작전을 맡을 예정이 었으나, 무장면 근방이 고향인 김 경위가 자청하는지라 이병선 경 감과 함께 작전을 하게 했다. 몇 시간 후 이병선 부대대장이 창백한 얼굴로 본부로 돌아왔다. 차일혁은 그의 얼굴을 본 순간 직감적으로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3중대장 김 경위가 심원면에 들어가 빨치 산 가족을 몰살시켰다는 것이다. 김 경위의 고향인 무장면에는 지주와 소작농이 약 7백 미터의 거리를 두고 부락을 이루고 있었다. 용정마을에 살던 지주들은 조 상대대로 많은 땅을 소유한 지주였다. 그들은 죽림마을에 살던 소 작농들과는 미묘한 감정대립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소작농들 역시 지주들에게 좋은 마음일 수 없었다. 6・25 전쟁이 시작되고 무장면이 인공치하에 들어가자 소작농들 중 좌익에 속한 자들이 김씨 집안 특히 김 중대장 가족들을 악질 지주와 우익이라 하여 즉석에서 인민재판을 열어 산 채로 생매장 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었다. 이 때 김 경위는 국군에 입대해 대 위로 근무하고 있었다. 가족들의 비보를 접한 김 경위는 원한을 갚고자 군에서 전투경찰로 옮겨왔다. 1중대원들을 이끌고 죽림리에 들어간 김 경위는 소작농들을 집 결시켰다. 청년들은 9・28 수복 이후 산으로 들어가 버리고,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