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page

09 한국여성재단 영역에 있는 과목도 현장에 있는 내가 그 역사 어디에 내가 위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속 에서 더 가깝게 와 닿았다. 그렇게 현장과 학교를 오가며 치열하게 살았던 그 열정은 지금 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안인숙씨가 만난 졸업생들 역시 공통적으로 “성장” 을 얘기했다. 그리고 한결같이 또 이런 과정이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자 고민이 됐다. 한 사람의 성장이 조직을 변 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이 과정을 어떻게 성과로 나타낼 수 있을까. 내가 만든 설문조사 결과나 도표들이 그 감동을 표현해줄 수 있을지 말이다. 분명한 건 이들은 현장에서 혹은 학 교에서, 단체를 옮겨 자신들의 역량을 한껏 발휘해 다방면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공부는 나의 힘 활동가들에게 공부는 힘이요, 에너지였다. “현장은 늘 에너지가 필요한 곳이죠. 공부는 현 장에서 살아갈 에너지를 주었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었어요.” 특히 실천여성 학 과정을 공부한 선배들은 배운 것을 정리해서 회의때 브리핑을 해주었다. 책으로만 읽던 언어들이 현장속에서 깔끔하게 정리가 됐다. 그 과정을 공부한 선배가 너무 부러웠다. 현장 에 있다보면 사업을 해내는 것에 몰두한 나머지 왜 하는지, 집중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경 우가 다반사인데 선배는 꾸준히 그 고민을 이어갔다. “다행히도 저에게 그 기회가 닿았지만, 아직도 소규모 단체의 활동가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지요.” 일반 회사 일을 하는 사원들에게 재교육의 기회가 있는 것처럼 활동가들에게도 그런 기회가 당연하게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 람이 생긴다. 보통 지자체에서도 사업을 지원하는 경우는 많지만 활동가에게 지원하는 경우 는 별로 없다. 사업은 종료되어도 사람은 남는 법!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배운 것, 공부를 하 며 익힌 것을 고스란히 활동가는 어느 공간, 어느 현장에 가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이다. <실천여성학>은 “내가 있는 이곳과 주변을 큰 시야에서 보게 해주었어요. 그냥 동네, 한국 어디에 있는 ‘나’가 아니라, 식민지를 경험한 아시아의 신자유주의 흐름 속에 살고 있는 여성, 그리고 주변 아시아의 여성들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다양한 연령대지만 나이 상관없이 동 기로 별칭으로 서로를 부르며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고 여성운동을 하는 동지로 2년간 지냈다. 사람이 미래이고, 사람만이 꿈을 실천할 수 있다. 이 과정의 이름이 미래여성NGO리더십과 정이고, 실천여성학이라 불리는 그 이유,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