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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한국여성재단 총리상을 받았다. 그것도 구로, 금천지역 최초로 여성이 받은 상이기도 해서 그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다. ‘딸’이어서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지만 학연 지연 연고없이 좌충우돌하 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그가 마침내 그 노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내가 잘못 살진 않았구나, 했단다. 스물 한 살 딸 아이가 얼른 결혼해서 독립했으면 좋겠는데 결혼안하고 엄마랑 계속 살겠다 고 하니 덜컥 걱정이 된단다. “여성들도 힘이 있어야 해요, 월급받고 직장다니면서 서러움도 있고 나름 수모아닌 수모도 겪는데… 특히 경제권이 없으면 더 자기표현도 못하는 게 여성들 이지요.”얼른 결혼하라고, 독립하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지만 여성사업가처럼 일은 딱 부 러지게 해냈으면, 어렵더라도 뒷받침을 해주고 싶다고 말할 땐 천상 엄마의 모습이다. 능력 의 차이가 있고 경제적인 것에서 오는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어울려 사는 게 또 사회인 만큼 나름 만족하며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할 땐 또 인생 선배같다. 엄마는 딸의 인생선배 “만원씩 만 명의 기부자를 모으는 게 쉽지 않지요?”매달 꾸준히 기부하는 게 쉬운 일은 아 닐 거라며 여성재단이 하는 일을 궁금해했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올 봄, 중년 여성들을 대 상으로 했던 갱년기 극복 프로젝트 <리디자인 토크콘서트>에도 갔었노라고 도움이 많이 되 었다고 했다. 오늘 처음으로 만난 기부자였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알아왔던 사람처럼 친근했 다. 최근에 그는 우체국 노조 여성조합원들과 주말에 자원활동을 다녀왔다. 교회에서 거주 하고 있는 장애인분들을 돕는 일이었는데, 그곳에 베이비박스도 함께 있었다고 했다. 이곳 에 버려진 아이들은 출생신고도 되어있지 않아 입양이 어렵고 시설에 보내져야 한다는 사실 에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몇 시간 밖에 머물지 않았지만 진향씨는 앞으로 시간을 내서 봉사 활동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인터뷰는 끝났지만 진향씨의 손에 이끌려 동네에서 아 주 맛있다는, 재료를 신토불이만 쓴다는 작은 칼국수가게로 향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그와의 만남! 아주 유쾌한 주말나들이였다. 만만클럽은? 딸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주는 정기기부자 1만 명의 회원 클럽입니다. 이 기금은 폭력 없는 사회, 안전 안심사회만들기를 위한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데 쓰입니다. 만만클럽 회원되기: 한국여성재단 홈페이지 www.womenfund.or.kr→만만클럽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