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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딸들에게 희망을 2014년 5호 나눔과 공감 2 “여성재단이지요?”라며 수화기 너머로 먼저 반가움을 전한 박진향씨. 휴대폰에 여성재단 전화번호를 저 장해두었다는 그는 만만클럽 모금캠페인이 시작된 2010년도부터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매달 기부를 하고 있다. 바쁘디 바쁜 명절을 보낸 후, 박진향씨는 따가운 가을 햇살을 피해 놀이터 한 켠에 앉아 어 머니가 직접 만들어주셨다는 식혜를 꺼내놓았다. 평소 구독하고 있는 여성신문에 ‘만원의 기부자 만 명이 모여 만드는 희망세상’이라는 만만클럽 모금캠페인 광고에 “딸들에게 희망 을”이라는 문구가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한다. 딸만 일곱인 딸부자집 둘째인 박진향 씨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어머니 홀로 진향씨와 여섯 딸을 무탈하게 키워내셨다고 한다. 올해 명절에도 인천에 사시는 엄마집에 온 가족이 모였단다. 일곱 명의 딸이 다 장성해서 결 혼을 했으니 14명에, 아이들이 각각 2명씩이니, 한집에 모이면 29명이 되는 셈, 가족얘기에 한나절 걸릴 만큼, 대가족이다. 부모님 모두 자식들에게 헌신적이셨고 공부하란 잔소리 한 번 하지 안하셨지만 딸들은 제각각 능력과 재능을 발휘해 아쉬운 소리 없이 살고 있단다. 우체국에서 보낸 30여년, 웃는 얼굴이 그의 매력 고향 대천을 떠나 서울에 올라와 스물다섯살 때 들어간 우체국. 도봉우체국을 거쳐 관악, 금천, 여기 가산우체국까지 30여년을 우체국에서 근무했다. 우체국 변천사를 읊을 만큼 산 증인인 셈이다. IMF이후 또래의 남자직원들의 대거 이동이 있은 후, 지금 진향씨 또래의 50 대는 대부분이 여성들이다. 지금은 우편물관련 일뿐만 아니라 보험, 택배 등 우체국의 업무 가 다양해졌지만 진향씨는 우체국에서 일하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단다. 진향씨와 얘기를 나누다보면 고개 끄덕여 질만도 한 것이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웃으면서 대화를 이어나 가는 것. 슬쩍슬쩍 그의 매력이 엿보인다. 그렇게 그는 3년 전 우수사원으로 추천되어 국무 만명이 만드는 희망에 동참하는 박진향 기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