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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14년 8월 20일 손뜨개 인형을 아시나요? 얼마 전, 영 화 <우아한 거짓말>에서는 뜨개질과 실타 래가 주인공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었는데요. 바로 이 영화 곳곳에서 발견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손뜨개 인형들이었 습니다. 주인공과 가족 등 등장인물의 심 리를 영화의 따뜻한 톤을 담아 표현하기 위해 오리, 부엉이, 천사와 마녀 등의 손 뜨개 인형들이 소품으로 쓰인 건데요. 이 손뜨개 인형은 모두가 수작업으로 만들 어진 것으로, 만든 이는 바로 ‘끌림’의 조 수연 대표라고 해요. 생소한 손뜨개 인형 으로 1인 창업에 성공하신 조수연 대표를 온라인 기자단이 만나고 왔습니다 Q. 손뜨개 인형이란 것이 생소한데, 어 떻게 창업을 결심하게 되셨나요? A. 저는 대기업에서 10년간 직장 생활 을 한 디자이너였어요. 무대와 가구 디자 인을 했었는데요. 어느 날, 브랜드 자체 가 없어지게 되는 바람에 회사를 나올 수 밖에 없었죠. 그때 나이 30대 중반, 재취 업에 대한 불안과 막막함이 앞서 일단 쉬 면서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웠 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손뜨개 인형이었고 요. ‘왜 이런 사업이 아직 없지?’, ‘시장성 이 없는 건가?’ 하는 고민이 도전으로 이 어지게 된 거죠. ‘바늘이야기’라는 실을 판매하는 업체에 손뜨개 인형의 번역 도안을 가지고 강의 를 하겠다고 제가 먼저 제안했어요. ‘니팅 돌 마스터’라는 손뜨개 인형 강의는 그래 서 탄생했고, 이 분야에서 어느 정도 정착 이 된 상태입니다. 이 강의를 통해서 많은 수강생들이 배출됐고, 백화점이나 동대문 시장에서 손뜨개 인형이 비싼 가격에 판 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인형 실 전문 브랜 드 국내 론칭도 이어졌죠. 건축, 연극을 전공했고, 디자이너로 10 년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 특수성이 있는 분야와 유통 등 기본 지식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자신을 가질 수 있 었던 것 같습니다. 추진력도 강한 편이어 서 생각하면 바로 방법을 찾고 결정하는 면이 조금 빨리 사업이 자리를 잡게 된 이유인지도 모르겠네요. Q. 서울시 여성창업플라자에 입점 중이 신데요. 어떻게 지원하게 되신 건가요? 준 비 과정이 궁금해요. A. 처음에는 서울여성능력개발원의 창 업 공간을 지원받아 1년 반 정도 있었어 요. 창업비는 쓰던 컴퓨터 한 대와 손뜨개 연습을 위해 사용된 실 값 정도였죠. 초도 비용이 0원인 셈인데요. 여성가족재단에 서 마련해 준 매대를 통해 손뜨개 인형을 판매했는데, 첫해 신고한 수익은 단돈 1만 원이었답니다. 그 공간에서는 창업에 대 한 고민과 연구, 원본 도안 번역, 손뜨개 자격증 획득, 수많은 실을 만져 보고 다뤄 보는 등 구체적인 준비를 하는 데 모든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서 울시 여성창업플라자의 개관 소식을 듣고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서 지원했어요. 서울 여성능력개발원에서의 준비 기간이 있었 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같습니 다. Q. 손뜨개 인형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 하는 게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시장 조사나 상권 분석은 어떻게 하신 건가요? A. 손뜨개 인형은 완제품 판매보다 DIY 패키지 상품 판매가 주가 됩니다. 그 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강의를 통해 수 익을 얻죠. 현재 ‘끌림’의 니트 도안을 모 은 책을 쓰고 있는데, 이 책이 나오면 강 의 교재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또 책 속의 DIY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도안 등 콘 텐츠를 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이죠. 외국에 서는 이런 도안이 상품으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도 안을 직접 만드는 선례가 아직 없어요. 외 국 유명 작가들의 도안을 보거나 번역하 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카피 도안들을 가지고 각 공방에서 손뜨개를 하고 있는 게 실정이죠. 저는 알란 다트나 도나 윌슨 등 유명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그 도 안을 현재까지 강의에 활용해 왔고, 수강 생에게 정식 구입을 유도하면서 니트 도 안의 정상적인 유통과 전문화를 위해 노 력해 왔어요. 앞으로 더욱 더 보편화된다 면 이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겠죠. 이처럼 손뜨개라는 것이 도 안을 보는 방법부터 쉽지가 않습니다. 반 드시 교육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제 사업 에는 강의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답니다. 이렇듯 손뜨개 인형은 쉽게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인형을 구입해 소장한다는 것은 그렇게 오랜 시간과 정성을 함께 갖게 되 는 것이죠. 그 가치를 인정하는 마니아층 이 늘고 있고, 고급스럽고 유니크하다는 인식이 늘어가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봤습 니다. Q. 지금까지 정부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순탄하게 성장해 오신 것 같 아요. 끌림이 이토록 성공할 수 있었던 이 유가 무엇이었을까요? A. 아직도 손뜨개 하면 엄마들이 아랫 목에서 하던 취미나 부업 활동이라며 레 드 오션(red ocean)이라고 생각하는 경향 이 있는데, 이러한 핸디메이드가 창작과 만날 때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수 있음을 열심히 알리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는 손뜨개 인형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너 무나 생소했었죠. 저는 니트 중에서도 인형 부분, 그것도 대바늘로 하는 손뜨개 인형을 특화한 것 인데요. 마니아층의 컬렉션, 인테리어 소 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 비 전도 있습니다. 게다가 천천히, 반복해서 하는 활동을 통해 심리적인 힐링의 효과 를 얻을 수 있고요. 작은 피스들이 모여 바느질과 융합되는 종합적인 활동을 통해 얻는 즐거움도 큽니다. 정성을 들인 작업 을 통해 완성된 아름다운 작품이 만드는 분의 자부심을 높여줄 수 도 있죠. 현재 니트 공방에서 도안을 스스로 만 드는 분은 없습니다. 저는 지금도 저 자신 에게 끊임없이 미션을 주는데요. 예를 들 면, 아무리 바빠도 두 달에 한 번은 도안 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사업과 강의, 책 까지 쓰면서 너무 힘든 일인데다 니트 쪽 으로 수십 년 숙련된 사람도 아니기 때문 에 버거운 게 사실이예요. 하지만 스스로 와의 약속을 지켜 내려고 노력하고 있죠. 블로그나 카페 운영 등 기본적인 홍보 활 동도 활발히 하고 있고요. 손뜨개 인형의 장점을 스스로 찾고 알려가면서 사업의 포근한 손뜨개 인형을 아 시나요? New All People 행복한 사람들 손뜨개 인형 전문점 - 끌림 조수연 대표 무엇보다 이 일이 좋고,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죠. 개 이기자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