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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업고개에서 푸른 아침이 열리는 구석구석 어둠은 썰물처럼 밀려가고 곡달산 보납산 울업산 신선봉 주름진 골짜기 마다 해가 뜬다 아픈 상처의 그 날 동족이 동족을 살상하던 가을 핏발선 눈빛의 적들은 마을 구석구석 누벼 젊은 사내 찾아내고 죄없는 농부 끌어내어 반동이라 불렀지 무엇이 반동인지 모르는 착한 백성들은 후미진 산길, 나룻배 위에서 무참히 무참히 죽임 당했지 내 형제 무참히 죽던 그 날 풀 꽃피는 산야엔 시신쌓이고 강물은 낭자히 핏물 흘렀지 악몽의 악몽의 그 날 슬픈역사 지켜온 산들은 침묵으로 섯고 수없는 날들은 쌓여 흙이 되어도 지워지지 않는 한맺힌 흔적들 아! 그 날은 가고 그 증언의 땅세 오늘 섰노니 영령들이여 눈 감지 못한 영령들이여 편히 잠드소서, 편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