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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산 유래. 옛날에 한 스님이 길을 가다가 조종내에 다다라서 바라보니 눈앞에 산자수려한 산이 나타났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잠시 쉬어 가고자 펼쳐진 멍석바위에 앉아 옆으로 흐르는 냇물에 씻고 있었는데, 그 때 강아지 수놈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옆에 와서 앉았다. ' 이 놈아, 난 네게 줄 먹을거리가 없다. 가라' 라고 하는데도 곁을 떠나지 않고 계속 앉아있자 스님이 자리를 옮겨 손을 씻고 있었다. 그래도 강아지가 따라오면서 스님곁을 배회하며 떠나가지 않으니 스님께서 생각하기를 '그래, 이렇게 너와 만나는 것도 서로 인연인가 보다. 같이 한번 지내가로 하자' 하고 근처 양지바른 곳에 절터를 잡아 움막을 짓고 불도를 닦으며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점점 커 갈수록 보통 강아지와 다르게 호랑이의 모습으로 커다랗게 자라기 시작했다 이 호랑이가 뒷산 바위에 올라가 '으르릉' 거리며 울어대면 절 근처에 살고있던 암호랑이가 '으르렁 어흥' 하고 울면서 산 정상에 있는 동굴로 향하여 사랑을 나누곤 하였다. 이후 나라에 큰 변고가 있을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동굴로 몸을 피하여 화를 면하였다. 그로부터 사람들은 이 산을 '호랑이가 우는 산' 이라 하여 호명산(虎鳴山)으로 부르며, 또한 그 호랑이가 올라가 포효하던 바위를 '아갈바위'라 부르고 있다. 그 이후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낙네들은 호랑이의 정기를 받아 수태하고자 이 산을 찾아 백일기도를 올리곤 하였다. 그때 동네사람들이 몸을 피하여 화를 면했던 동굴은 지금의 양수발전소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호수가 만들어지면서 그 형태가 사라졌으며, 지금은 전설로만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