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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한국여성재단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해 그들이 이곳에서 한국에 오길 잘 했다, 살면 살수록 좋다는 생각, 그리고 좀 더 자신의 욕 구를 개발할 수 있게 하려면 자신이 그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어야 했다. 실천여성학과정의 과목들이 자신을 이끌어 줄 수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기자가 이런 열정이 있는 분이 떨어졌다면 큰일 날 뻔했다고 하자, 아니라고, 안돼도 괜찮 았다고 겸손해 한다. 면접에서도 떨진 않았단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신념을 갖 고 자신의 연구과제를 조곤조곤 설명하는 그를 보면 당연히 합격했을 거란 걸 짐작케 한 다. 상대방을 경청하게 하는 태도와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오랜 상담의 노하우가 아닐까. 그가 아이들을 교회의 어린이집에 맡기면서 대표를 알게 되기 전까지 정말 이런 곳이 있을 줄 전혀 몰랐단다. 그가 사회에 나와서 했던 일은 이곳과 무관한 회계에 관한 일이었고 남 편의 사업이 어려워 다시 직장을 다닐 때도 출판사에서 거의 8년 여를 영업일을 하며 책을 팔았다. 교육에 관심이 있었기에 묵묵히 엄마들에게 책을 팔면서도 성격상 적극적이지 못했 지만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운 점도 많았다. 그 사람은 그 사람으로만 봐주어야 한다는 것 을. 그 사람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통해 그 사람의 전부를 판단하거나 평가하면 안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한 태도로 사람들을 만나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그게 이곳 사람 들과 상담을 할 때 가장 기본 중에 기본이 되었다. 상담을 하러 오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이곳이 집처럼 편안하기를 그는 바랐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죠 꽃샘추위와 함께 3월이 오면 그는 이제 일주일에 한번 센터를 벗어나 공부하는 학생이 된 다. 일을 하면서 또 오랜만에 하는 공부와 익숙해지려면 조금은 부담스럽지 않을까. 미친 듯이 일만 했던 지난 날, 조금은 여유를 갖고 공부를 위해 건강을 챙겨야겠단다. 여기에 그 를 인정해주고 그를 존경하는 딸들, 시댁과 남편이 그의 든든한 응원군으로 옆에 있다. 센 터의 사람들과 명절을 보내고 일요일도 센터문을 여는 그를 가족들은 이제 당연하게 여긴 다. 처음엔 맏며느리가 없는 명절을 이해할 수 없었던 시댁과 갈등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성실함과 열정을 눈으로 몇 년간 보아온 가족들은 이제 그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오히려 두둔하고 격려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매일 북적거리고 전쟁터 같은 센 터에서 벗어나 하루의 여유를 선뜻 내어준 대표님의 마음 씀씀이가 그에게 힘이 되어줄 것 이다. 2014년 한 해 김경희씨가 목표한 최선을 다하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여성재단도 응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