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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딸들에게 희망을 2014년 1호 1년을 준비하며 기다렸던 배움의 기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사회에 나온 김경희씨는 늘 배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틈틈이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청소년교육을, 사이버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어렸을 적 엄 마가 바랐던 학교선생님은 아니지만 배움의 꿈을 채워나갔다. 2008년부터 <부천이주노동 복지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재작년 아주 우연히 엔지오활동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 는 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학교홈페이지를 찾았으나 아쉽게도 마감이 지나버렸던 2012년. 그로부 터 1년을 기다리고 준비한 지난 해, 그는 당당히 성공회대 대학원 <실천여성학> 석사과정* 에 합격했다. 처음에는 장학금을 지원해준다는 자체가 동기가 되었지만 실천학과정의 면면 을 알게 된 후엔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센터는 최근 3년간 상담의 80%가 결혼이주여성들이에요. 상담은 언어소통의 문제, 고부간의 갈등, 남편의 무능력, 여성쉼터와 가족쉼터에는 남편의 폭력을 피해 도피해 오는 경우도 많아요.”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온 젊은 이주여성들이 남편과 시부모와 겪는 갈 등의 양상은 다양했다. 그 문제를 상담하고 지원하면서 실천여성학과정의 연구과제로 <결 혼이주여성에게 학업을 할 수 있는 욕구를 갖게 하기 위한 연구>를 계획했다. 대부분 한국 으로 오는 이주여성들은 자신의 욕구보다는 고국의 가족들의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자 신을 희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부, 가족, 자녀 그리고 회사에서 당하는 인권 유린, 부부 싸움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더 힘들어했다. 20대의 젊은 여성이 40대의 남편, 그리고 남성 중심사회에서 적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김경희씨는 상담을 하면서도 안타까웠다. 그런 환경에서 이혼을 하고 무국적 아이를 홀로 양육하거나 고국으로 보내거나, 다양한 삶을 살 고 있는 여성들도 많았다. 특히 이곳은 외국인등록번호가 없어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들의 쉼터가 되기도 한다. 사람이 부여한 그 번호 하나가 없다는 이유로 말이다. 새해에 우리가 꼭 다짐하는 세 가지 2. 성장기획 성공회대 NGO대학원 실천여성학 과정은 여성리더십개발을 위해 유 한킴벌리가 <미래여성NGO리더십> 장학금을 지원하는 활동가 장학사 업이다. 김경희씨의 하루는 24시간도 짧다. 인터뷰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그는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일에 여념 이 없다. 바쁘시지요? 했더니 오늘은 한가한 편이라고 웃어넘긴다. 그럼에도 놀라운 건 그가 2014년 성 공회대 대학원 <실천여성학>의 석사과정을 시작하는 새내기로 또 다른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거다. 준비하고 기다려온 그의 출발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