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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한국여성재단 새해에 우리가 꼭 다짐하는 세 가지 1. 건강기획 유난히 올해가 설레는 문미희씨. 작년 이맘때를 생각하면 걱정으로 밤잠을 설쳤을텐데…. 주말 수원역 근처에서 만난 그는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치아가 오랫동안 아파서 밥알도 제대로 씹지 못하고 입안가득 불쾌한 냄새가 자신도 느껴 질 만큼 심했었다. 돈이 없어 대충 때운 치아가 덧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혼자서 아이 둘을 챙겨야 했고 어린 작은 아이는 돌볼 수도 없어 미용실도 그만두었다. 그런 처지에 목돈이 들어가는 치아치료는 감히 엄두도 못냈다. 그런 그때 지인의 소개로 한전 검침원이라는 직업을 소개받아 집에서 멀지만 오산으로 출 근을 하게 됐다. 한동안 사이가 좋지 않아 떨어져 있었던 남편도 다시 자신의 옆으로 돌아 왔다. 그리고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원사업을 알게 되어 시리고 아팠던 이를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게 바로 작년 일이었다. 마땅한 일도 없고 남편없이 아이 둘을 양육해야 했던 때가 생각난다. 전 남편 사이에서 낳 은 아들인 큰 아이는 학교에서 적응하기 힘들어했고 어쩔 수 없이 남편과도 거리가 생겼다. 미희씨는 그런 아이 걱정에 자신의 몸을 돌볼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3년 전에도 자궁에 병 이 생겨 수술을 하기도 했다. 충분한 회복의 기간도 갖지 못했다. 수급자가 되어 경제적 어 려움을 덜긴 했어도 짐스러운 부분이 없진 않았다. “지금은 걱정거리가 없어요.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은걸요.” 큰 아이는 지금의 남편을 친아 빠처럼 따르고, 미희씨는 멀지만 아침저녁 출퇴근하는 직장이 생겼다.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는 덕분에 시리고 아픈 통증은 거의 사라지고 마음의 병도 회복되는 것 같단다. 올해 미희씨의 계획이 있다. 꼬박꼬박 받는 월급으로 차곡차곡 돈을 모아 조금 더 큰 집으 로 이사를 하고 멀리 다니던 직장을 집이 있는 수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함께 살긴 오래 살 았지만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던 터인데 올해는 그 꿈도 꿀 수 있지 않을까 희망 을 가져본다. 이가 아파 고생했던 만큼 아이들에게도 규칙적인 칫솔질을 잊지 않는다. 살다보니 억울한 일도 있었고 남에게 오해를 사는 일도 있었다. 오늘은 마침 주말을 맞아 나온 김에 친한 선배언니와 약속을 잡았다. 치아가 아파 말하기도 싫었던 그는 치아가 다 드러나도록 활짝 웃으며 이야기꽃을 피울 참이다. 건강과 함께 하루하루가 바쁘고 행복할 그의 2014년. 여러분도 응원해주시길.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은걸요 <엄마에게 희망을> 사업은 질병 으로 인해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 는 여성가장(결혼이주여성 포함) 및 그 자녀와 공익단체 여성활동 가의 건강한 삶 회복을 위해 의료 비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