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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한국여성재단 까치님이 밑그림을 그리면 해진씨가 색을 입히고 다시 세부 색을 입히는 과정을 이어가며 완성해나갔다. 한 회 분량의 밑그림에 기본 색을 입히는 것만 8시간이 걸리는 대작업을 해 나갈 수 있었던 건 그가 만나왔던 미혼모들의 용기 있는 삶을 조금이나마 알리고자 하는 그의 간절함으로 이룬 쾌거인 셈이다. 연재가 시작되고 올라오는 댓글들은 다양했다. 미혼모의 남자친구가 “조심하지 그랬어” 이 한마디에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1회가 업로드 되고 조회수는 10만 건을 넘어섰고 매 회 별 점은 9.9를 유지하며 많은 지지의 댓글이 올라왔다. 생각지 못했던 네티즌들의 반응에 해진 씨는 그의 진심이 통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 그리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생한 보람도 느꼈다. 이상하게도 <미모를 찾아서>의 주인공은 이름이 단 한 번도 불리지 않는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독자의 입장에서 물어보니 깜짝 놀라며 작가의 입장을 밝힌다. 어린 나이에 미혼모 가 되어야만 했던 그들에겐 살아가는 단 하나의 이유. 자신의 선택을 아이와 함께 행복하 게 사는 것뿐이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세상의 일원이 되기보단 어린 생명과 함께 용기있 게 살아가는 이름없는 많은 미혼모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또 하나 의도한 건 미혼모를 지 원하는 정보들을 곳곳에 소개한 점이다. 지금의 선택을 지지하고, 직장을 얻고, 집을 마련 하고 또래의 미혼모들을 만날 수 있는 네트워크 등 그들의 용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는 것. 그러니 포기하지 말아달라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미혼모는 결혼을 하지 않은 엄마(未婚母)가 아니라, 가시밭길을 알면서도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엄마(美魂母)임을 작가는 마지막 자막을 통해 이 사 회에 전하고 싶었다. 사실 미혼모들을 위해 미화한 것도 없진 않다. 이 세상의 많은 미혼모 의 부모들이 과연 얼마나 그들을 응원해 줄 수 있을까? 작품속에서나마 그들에게 작은 희 망을 주고 싶었단다.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으며 연재를 마감한 후, 아쉬움도 남는다. 사실, 미혼모가 가는 길은 여전히 밟으면 터질 것 같은 지뢰밭길이고 그 속에서 또 울고 좌절한 많은 미혼모들이 있 기 때문이다. 미혼모들의 이후의 삶을 시간을 갖고 좀 더 인지도 있는 작가와 탄탄한 시나 리오를 써서 현실적인 내용을 담아보고 싶은 욕심이 없진 않다. 독자로서 후속작을 기다려 본다. 다음 웹툰 http://webtoon.daum.net/league/ view/7563 네이버 웹툰 http://comic.naver.com/best Challenge/list.nhn?titleId=59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