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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한국여성재단 짧은 기간 동안에 느낀 여성재단은 여성을 위해 모금하는 곳이 있구나 처음 알았어요. 제가 정리하는 서류에 미혼모지원사업 이 있더라구요. 미국에 있을 때 주변에 미혼모들을 자주 봐와서 그런지 낯설진 않았어요. 그들은 혼자서 아이들 키우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고 있거든요. 짧은 기간이지만 여성 재단은 체계적으로 사업들을 하고 있는 곳인 거 같아요.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 다는 말이 있잖아요. 관심이 없을 땐 몰랐지만 알게 되면 나의 삶에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기회에 여성재단을 알게 되었다는 것도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여성재단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미국에 있을 땐 유방암예방캠페인인 것 같은데, 핑크 리본을 다는 날 이 있더라구요. 분홍색 비스킷도 먹으면서. 인상깊은 캠페인이었어요. 뭘까 하고 호기심이 생겨서 함께 하고픈 그런 캠페인을 많이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전공과 진로는 어떤 걸 계획하고 있는지 화학공학이요. 한국도 원자력발전소 건설 때문에 이슈가 되는데, 저는 대체 에너지를 공부 하고 싶어요. 여자가 공대를? 하는 선입견이 있더라구요. 이상하게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뭔가 승부욕이 생기고. 전공을 직업까지 연결시킬지 아직은 미정이지만 지금은 그 공부를 할 생각이에요. 부모님도 많이 지지해 주시고. 한국과 달리 미국은 다양한 분야에 여성들이 진출한 편이니까요. 친구들, 주변 20대의 관심과 고민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건 등록금문제인 거 같아요. 대학을 나와서도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하는 처지인 친 구도 있고요. 유학생 중에도 갑작스럽게 엄마가 아프셔서 공부를 포기할지도 모르는 친구도 생각나네요. 또 하나는 진로에 대한 고민들이에요. 계속 공부를 하면서도 지금 하고 있는 공 부가 정말 나에게 맞는 것인지 고민하는 선배,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친구도 있 구요. 저는 정말 운이 좋은 거죠. 말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수줍어하던 수민씨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요즘의 자신을 표현해 주었다.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하고 싶은 것에 대한 판단과 그것을 실행하 려는 의지는 누구 못지않게 굳건하다. 참 멋있는 20대다. 한국의 친구들처럼 공부하다 지치 면 드라마도 보고 개그프로그램도 보면서 밤새도록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참 평범한 20대 이기도 하다. 1월말이 되면 2학기가 시작되는 학교로 다시 돌아갈 예정인 수민씨. 평범하지 만 당찬 20대를 계속 이어가길, 미래의 멋진 여성리더를 만난 거 같아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