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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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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에 나타난 변문의 세별 산강 영만, 일석 영태, 수주 영로의 백중계(伯仲季)는 그 표일(飄逸)한 본질과 대쪽같은 지조와 청렴 개결(介潔)한 품성이 일세의 範(범)이 되엄즉 하니 이는 그 엄친 변정상공의 엄격한 훈육과 청순(淸醇)한 덕행에 말미암은바라 하겠다. 계시 수주는 이 밖에 해학과 풍자를 곁드려 담소중 분방(奔放)한 본기를 발산시켜 듣는이로 하여금 종종 분반(噴飯)의 폭소를 터뜨리게하였다. 시와 수필에 재화(才華)를 보였고 영문학에도 능하여 고전시조의 영역(英譯)으로 사람을 놀라게도 하였다. 교육가로서 언론인으로 성문(聲聞)을 높였으며 일생을 술과 더불어 시종(始終)하였으니 남달리 예리한 감각의 소유자로서 36년간 가혹한 왜정의 질곡속에서 생생한 본정신을 가지고는 비분강개의 나머지 실신 지경에 이르지않을수 없었든 탓으로 호리건곤(壺裡乾坤)으로 도피(逃避)하여 세간의 갑여(甲予)를 망각하려하였든것이 아니었든가 명정40(酩酊40)년이란 그의 저서는 이를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을것이다. 인생은 가고야 마는것 수주도 63세를 일기로 그 유해가 여기 잠들고 있으나 그 정혼(精魂)은 광복된 조국을 천상에서 굽어 살피며 계실것이다. 영원히 또 영원히 일석 이희승찬 일중 김충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