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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의 증언 그대들을 전선으로 떠나보낼 때 가족도 눈물을 흘렸지만 가난했던 조국은 더 가슴이 아팠노라. 살아 돌아온 전우들을 잊는 기쁨보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님들 생각에 조국은 한 번 더 가슴이 찢어졌노라. 그대들은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파병 용사들, 그것은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국위선양과 경제신장의 초석이었나니, 목숨 바쳐 싸워보지 않고서 어찌 섵불리 애국을 말하랴. 그대들의 충혼을 밑돌 삼아 이만한 나라가 세워진 것이노라. 세월이 흘러 흘러 전우들 모두 세상을 떠나고 이 기념탑의 유일한 증인으로 남을 때 님들이야말로 진정 영웅이었노라고 역사는 거듭거듭 기록하리니 오, 피를 나눈 전우들이여. 베트남 참전 영웅들이여! 그대들의 무덤은 겨레의 품 조국은 님들을 영원히 기억하리라. 김대규 시, 이영락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