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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한국여성재단 개보수사업* 1호의 영광과 함께 마을카페 <자작나무숲> 문을 열었다. 도서관은 도서관답 게 책과 아이들 중심으로, 이곳도 카페답게 공정무역 커피와 품앗이강좌, 초여름밤 야외극 장을 열면서 마을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고 자원활동가들이 품앗이로 카페를 운영했다. 카페는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아이들이 마을에서 커가는 동안, 엄마들의 고민은 또 시작됐다. 커가는 아이들의 교육비 등 엄마들에게 경제활동이 요구됐 다. 하지만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동네 밖에 있는 일자리는 넉넉하지 않았고 좋은 일자리가 부족했다. 그래서 그 고민은 또 마을에서 돈을 벌수 없을까로 이어졌다. “엄마들은 무엇보 다 먹거리에 들어가는 첨가물의 문제나, 아이들의 아토피 등이 걱정거리였어요.” 그래서 민대 표는 친환경 먹거리운동을 고민했다. 마을기업 공모사업에 기획서를 내고 유기농, 첨가물 없 는 우리밀 발효빵과 수제쿠키를 만드는 먹거리기업, 평화가 익는 <보리와밀>을 설립했다. 여 기까지 듣고 나니, <어린이도서관짜장>, <자작나무숲>, 그리고 <보리와 밀> 마을이 만들어지 는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이 나누기 많은 이들이 마을을 찾아 여행을 왔다. 중촌동에는 100년 전부터 버드나무 한그루가 마을 을 지키고 있다. 일제때부터 독립운동가와 남북분단 등 전쟁으로 인한 좌익사범들이 수감되 었던 형무소앞 왕버들, 지금 그 터만 남은 곳에 자리한 이 나무를 사람들은 평화의 나무라 부른다. 이렇듯 마을의 이야기를 주변 동네들과 나누고 싶어 <오! 마을>을 어렵사리 창간했 고 중촌동, 목동, 용두동, 은행성화, 태평동 등에 배포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보리와 밀>옆 에 동네부엌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공동의 밥상처럼 요리도 해먹고 반찬도 나누고, 공간도 나누고 싶어서다. 이번엔 어떤 이름이 탄생할까? 마음이 머무는 밥상? 민대표는 새로운 공 간에 설레는 중이다. 하고 싶어서 시작한 마을운동, 마을을 위해서 해야하는 일도 있다.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 는 마을만들기를 위해 마을 전체 주민들과 단체들이 함께 준비하고 있다. 올해 민양운대표는 그 동안의 마을활동을 경험을 담은 <마을에서 노는 언니의 마을살이 안내서>를 핸드북 형태로 만들 계획이다. 마을만들기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에게 길잡이 역 할을 하며 그래 해보자! 하는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두어시 간 짧은 인터뷰에 다 담을 수 없었던 마을이야기는 조만간 출판될 마을살이 안내서에서 마 저 다 생생하게 들려줄 것이다. 조만간 <보리와 밀> 옆 작은 동네부엌에서 만든 음식을 다함께 둘러앉아 먹는 만찬을 상상 해본다. 중촌동 마을이야기, 이제 2막의 장이 오른다.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한국여성 재단이 여성생활, 이용시설 및 비영 리 여성단체의 시설개보수사업을 지원한다. 마을카페 활동가들과 함께 (가운데)